세계일보

검색
‘‘생큐 앤드 굿바이, 잡스.’

5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난 스티브 잡스 애플 공동 창업자는 ‘혁신의 아이콘’이자 ‘애플의 공상가’였다. ‘우주를 놀라게 하자’는 그의 어린 시절 꿈처럼 세계를 놀라운 ‘디지털 혁명’의 시대로 바꾸어 놓았다. 사람들은 진한 고마움과 아쉬움으로 잡스를 추모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이 비전을 가진 창의적인 천재를, 세계는 놀라운 인간을 잃었다”고 애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애도 성명을 통해 “그는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도 변화시켰다”며 “그는 미국의 가장 위대한 혁신가 중 한 사람이었다. 세계는 예지자를 잃었다”고 잡스의 업적을 기렸다.

잡스의 가족은 “그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안히 잠들었다”고 밝혔다.

애플사는 그의 사인을 공개하지 않았다. 잡스는 2004년 췌장암 진단을 받았으며 2008년 중반에 6개월간 병가를 내고 2009년에는 간이식 수술을 받기도 했다. 잡스는 올 1월 중순에 다시 병가를 냈으며 8월 말 CEO 자리를 내놓고 애플사 이사회 회장 자리만 유지해왔다.

잡스는 병마와 싸우면서도 아이튠,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를 내놓는 정열적인 모습을 보였다. 1976년 애플사를 설립한 이래 30년 이상 실리콘밸리를 세계 첨단기술의 메카로 변모시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디자인은 기능이다’를 모토로 소비자가 원하는 디자인과 성능을 갖춘 첨단 제품을 통해 소비자와 첨단기술이 상호 교류하는 기술혁명을 이끌었다. 컴퓨터 분야뿐 아니라 음악, 영화, 이동통신 분야에서 창조적인 제품을 선보이는 선구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예술과 기술의 만남’은 그가 내건 ‘창조적 경영’의 바탕이기도 하다. 이를 기반으로 최첨단 제품을 만들어 애플사를 시가총액 3500억달러의 세계 제1위의 기업으로 키웠다. 1997년 71억달러였던 애플사의 연간 총수입은 이제 6520억달러로 늘어났다.

잡스의 창조적 리더십에 더 이상 기댈 수 없는 애플이 세계시장에서 어떻게 버틸지는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월트디즈니, IBM, 월마트는 창업자의 사망으로 어려움에 빠진 적이 있다. 이들 기업의 전철을 밟을지, 창조 경영의 길을 이어갈지, 침체 늪에 빠질지 주목된다. 잡스를 잃은 애플의 운명은 세계적인 정보기술(IT) 싸움의 판도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1985년에도 잡스를 축출했다가 심각한 경영난에 빠졌으며, 잡스가 1997년 복귀해 회사를 재건했다.

이진경 기자,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
  •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
  • 수지 '하트 여신'
  • 탕웨이 '순백의 여신'
  • 트리플에스 코토네 '예쁨 폭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