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美 빈곤층 4620만명… 52년만에 최고치

입력 : 2011-09-15 00:05:13 수정 : 2011-09-15 00:05:1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작년 한해만 260만명 전락… “경제상황 생각보다 심각”
가계 실질중간소득 대공황이후 첫 하락… 양극화 심화
미국 경제가 일반인이나 경제학자의 생각보다 훨씬 더 나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미국 인구통계국은 지난해에만 260만명이 빈곤층으로 전락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로써 미국에서 빈곤층은 4620만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미국 인구의 15.1%에 해당된다. 빈곤층의 비율을 기준으로 하면 이는 1993년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이다. 

미국의 빈곤층 규모는 인구통계국이 조사를 시작한 지 5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중산층의 중간소득 수준도 1997년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미국 가계의 연간 중간소득이 5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으며, 이는 1996년 이후 처음이다. 미국이 ‘잃어버린 10년’을 보냈다는 사실이 이번에 확인됐다.

2009년부터 2010년 사이에 실질 중간소득이 2.3%가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경기 침체기를 겪은 이후의 미국 경제 상황이 1970년 이후 미국이 겪었던 어느 경기 침체기 이후보다 더 나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이 1930년대 대공황을 겪은 이후 인플레이션 등을 감안해 가계의 실질 중간소득이 오르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에 미국 가계의 연간 중간소득은 4만9445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1999년 당시의 최고치 5만3252달러에 비해 7%가 감소한 것이다. 미국의 가구 구성원 숫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도 중간소득이 감소한 원인 중의 하나로 작용했다고 전문가들이 밝혔다.

미국이 경기 침체기를 겪으면서 중산층의 일부가 빈곤층으로 전락했다. 또 경기 침체기 이후에 이뤄진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저소득층의 살림살이가 결코 나아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미국에서 빈곤층 기준점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4인 가족 연간 가계소득 2만2314달러이다. 또 2인 가구는 1만4218달러, 1인 가구는 1만1139달러 등이다.

미국에서는 인종 간 빈부 격차도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흑인 빈곤층은 27%에 달해 전년도의 25%보다 늘어났다. 또 히스패닉 빈곤층 비율은 2009년에 25%였으나 지난해에는 26%로 늘었다. 그렇지만 백인 빈곤층 비율은 2009년 9.4%에서 지난해에 9.9%로 0.5%포인트가 늘어나는 데 그쳤다. 아시안 빈곤층 비율은 12.1%로 변화가 없었다.

브루킹스연구소는 지난번 경기 침체로 인해 2015년까지 약 1000만명의 빈곤층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이브 장원영 '빛나는 미모'
  • 아이브 장원영 '빛나는 미모'
  • 트리플에스 지우 '매력적인 눈빛'
  • (여자)이이들 미연 '순백의 여신'
  • 전소니 '따뜻한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