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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濠 첫 남중국해 합훈 ‘긴장의 파고’

입력 : 2011-07-08 19:31:18 수정 : 2011-07-08 19: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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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권 갈등 개입말라” 中 경고에도 훈련 강행 동아시아 바다에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이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일본, 호주 3개국이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한다. 미·일·호 3국의 합동군사훈련은 2007년부터 일본 근해에서 매년 실시돼 왔지만 남중국해에서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이 최근 미국과 일본의 남중국해 사태 개입 움직임에 대해 강하게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3개국이 훈련을 강행함에 따라 중국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일본 방위성은 8일 해상자위대와 미 해군, 호주 해군이 9일 브루나이 인근의 남중국해 해상에서 합동훈련을 벌인다고 발표했다. 이번 훈련에는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시마가제’호와 미 구축함, 호주 해군의 순찰함 등이 참가한다. 이는 중국이 남중국해 난사군도(南沙群島·스프래틀리)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베트남과 필리핀 등 주변국을 군사적으로 압박하고 있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실제로 베트남과 필리핀, 브루나이 등 남중국해 주변국들은 최근 중국과의 군사적 긴장을 해결하려면 미국 등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도 지난달 21일 미·일 안전보장협의위원회(2+2 회담)에서 남중국해 사태에 대해 “일부 국가가 지역 안보환경을 불안하게 할 수 있는 군사력을 추구하거나 구축하려고 해선 안 된다”며 중국에 대한 견제의지를 표명했었다.

당시 중국 외교부 추이톈카이(崔天凱) 부부장은 미일의 움직임에 대해 “일부 국가들이 불장난을 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이번 불로 화상을 입지 않기를 바란다”고 경고한 바 있다.

중국과 일본의 동중국해 신경전도 심상치 않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제도) 해역 상공에서 중국 군용기 2대가 댜오위다오 주변 상공을 비행하자 일본이 F-15 전투기를 긴급 출격시켰다.

중국은 이와 관련해 군용기가 일본 영공에 진입하지 않았는데도 항공자위대가 과민반응을 일으켰다고 반발하고 있다. 중국 국방부 당국자는 “일본 항공자위대가 최근 동중국해에서 중국을 표적으로 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해상과 공중에서의 정상적 활동을 장시간 근거리에서 추적하는 것은 오해를 일으키기 쉽다. 사고 방지를 위해서도 (일본이) 위험한 활동을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중국과의 접경에 위치한 요나구니(與那國)섬에 2012년까지 통신·전자 정보시설을 증설해 중국 해군의 활동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기로 하는 등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도쿄=김동진 특파원 bluewin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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