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누적 방사선량 급증… 원전 반경 20㎞ ‘출입 엄금’

입력 : 2011-04-21 22:09:15 수정 : 2011-04-21 22:09:15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원전 30㎞ 밖 18.940mSv 검출…‘모유서 방사성물질’ 조사 착수
고농도 오염수 4700TBq 유출… 연간배출 한도의 2만배 상당
일본 정부가 지바(千葉)현 여성의 모유에서 방사성물질이 검출된 것과 관련해 조사에 나섰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은 21일 기자회견에서 한 시민단체가 지바현 가시와(柏)에 사는 산후 8개월 여성의 모유에서 미량의 요오드131이 검출됐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후생노동성에 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또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의 반경 20㎞ 내 지역을 22일 0시부터 출입금지 및 퇴거명령을 강제할 수 있는 ‘경계구역’으로 설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들 지역은 그동안 법적 강제력이 없는 ‘피난지시 구역’이어서 피난민들이 마음만 먹으면 수시로 자택에 되돌아가 개인용품을 가져올 수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주민들의 출입이 법적으로 완전 금지된다. 이번 조치는 후쿠시마 원전 주변지역의 방사선 누적량이 갈수록 높아져 주민의 피폭을 줄이기 위한 ‘고육책’이다.

◆젖먹이 엄마 방사성물질 ‘비상’

일본 시민단체인 ‘모유 조사·모자지원 네트워크’는 20일 독자적으로 검사한 결과 지바현 가시와에 사는 산후 8개월 여성의 모유에서 1㎏당 36.3㏃(베크렐)의 방사성 요오드131이 검출되는 등 여러 여성의 모유에서 방사성물질을 검출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달 24일과 30일 지바, 미야기(宮城), 후쿠시마(福島), 이바라키(茨城)현에 사는 여성 9명으로부터 모유를 일인당 120∼130㏄씩 받아 민간 방사선 측정회사에 보내 분석했다. 이바라키현 모리야(守谷)에 사는 여성의 모유에서도 31.8㏃이 검출됐고, 이바라키현 쓰쿠바의 여성 2명에게서도 각각 8.7㏃과 6.4㏃이 나왔다. 모리야시의 여성은 두 번째 검사에서는 8.5㏃로 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는 모유에 포함된 방사성물질의 양에 대한 안전 기준은 없다. 이번에 검출된 양은 유아의 수돗물 섭취 기준치(1㎏당 100㏃)보다는 적었다.

◆원전 30㎞ 밖도 20mSv 육박

일본 문부과학성은 원전에서 북서쪽으로 30㎞ 떨어진 나미에(浪江)에서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19일까지 누적 방사선량이 18.940mSv(밀리시버트)에 달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지역의 누적 선량은 지난 3일 10mSv를 넘은 후 11일 15mSv를 돌파했으며, 22일쯤 20mSv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원전에서 역시 북서쪽 30㎞권 밖에 위치한 이타테(飯館)에서도 누적 선량이 10.920mSv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원전 반경 30㎞ 밖이라도 연간 20mSv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대해선 조만간 ‘계획적 피난구역’으로 설정할 방침이다.

◆유출 고농도 오염수 총 4700T㏃

도쿄전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원전 2호기의 전선케이블 보관시설의 틈새를 통해 바다로 유출된 고농도 오염수는 총 520t, 방사성물질의 총량은 4700T㏃(테라베크렐=1조 베크렐)이라고 발표했다. 방출된 방사성물질은 방사성 요오드가 2800T㏃, 방사성 세슘 134와 137이 각각 940T㏃ 수준이다. 방사성물질 4700T㏃은 도쿄전력이 정한 1∼6호기의 연간 배출 한도량의 약 2만배에 상당한다. 또한 사상 최악의 해양 오염으로 알려진 영국 세라필드 핵재처리 시설 누출사고 때의 방사성 폐수량과 맞먹는다.

도쿄=김동진 특파원 bluewins@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