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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운전하는 車 '상상이 현실로'

입력 : 2010-10-11 15:15:50 수정 : 2010-10-11 15: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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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자율주행시스템’ 실험중…인공지능으로 주변감지·판단 머잖아 자동차가 스스로 운전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 간 고속도로에서 지붕에 굴뚝같이 툭 튀어나온 물체를 단 자동차가 목격됐다. 이 차량의 운전석에는 아무도 타고 있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9일(현지시간) 미 인터넷 업체인 구글이 차량이 스스로 운전하는 ‘자율주행시스템’을 비밀리에 실험해 왔다고 보도했다. 이 차량에 탑재된 인공지능시스템은 주변의 차량을 감지하고 사람처럼 판단해 차량 운행 명령을 내린다.

차 뒷좌석에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보조 운전자가 타고 있으며, 조수석에선 엔지니어가 차량 주행 상태를 점검했다. 구글은 도요타의 프리우스와 아우디 TT 등 7대 차량을 이용해 특정 상황에서만 사람이 개입한 가운데 22만5300㎞를 자동 주행했고, 사람의 개입이 전혀 없이 1600여㎞를 주행하는 데 성공했다. 구글 측에 따르면 실험용 차량이 신호등에 서 있을 때 다른 차량에 후미를 추돌당한 것이 유일한 사고다.

구글의 기술자들은 대량생산까지는 수년이 소요되겠지만 무인자동차가 인터넷이 그랬듯이 교통업계의 대변혁을 몰고 올 것이라는 꿈에 부풀어 있다. 이들은 자율주행시스템이 사람이 운전하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미국에서는 2008년에만 3만7000여명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또 이러한 무인운전 기술이 차량 간의 거리를 좁혀 도로 효율을 두 배 이상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인차량은 도로의 속도기준을 정확히 지키고 신호등이 빨간불일 때 안전하게 정지하며 사람이나 자전거가 나타나면 “건널목으로 접근 중” 등의 경고 음성을 들려준다.

구글 자율주행시스템은 2005년 스탠퍼드대학 인공지능연구소의 소장이자 구글 엔지니어인 세바스찬 스런에 의해 시작됐다. 당시 그가 조직한 스탠퍼드대학 팀이 만든 무인자동차는 사막에서 212㎞를 달리는 데 그쳤지만 불과 몇년 사이 복잡한 도로를 달리고 주행거리는 100배로 늘어났다.

구글은 자율주행시스템을 만드는 업체에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안드로이드 휴대폰을 만들었던 것처럼 직접 자율주행시스템 사업에 뛰어들 수도 있다. 하지만 무인자동차를 실용화하기 위해서는 세세한 기술적 문제 외에도 법이라는 걸림돌이 남아 있다. 미국의 법은 자동차에는 항상 운전자가 있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사고가 날 경우 책임 소재도 문제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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