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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털이’ SNS 활용하면 손쉽다?

입력 : 2010-02-20 00:37:59 수정 : 2010-02-20 00:3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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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내집을 털어봐’ 사이트 등장
이용자가 현위치·귀가시간 올려
인맥쌓으려 시작… 범죄 악용 우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하면 빈집인지 확인할 수 있다?”

개인정보와 사생활 보호에 취약하다고 지적받던 SNS의 정보를 이용해 범죄에 이용될 수 있는 사용자의 외출은 물론 현재 위치까지 확인이 가능해졌다고 영국 BBC방송이 19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최근 등장한 ‘내 집을 털어봐’(PleaseRobMe.com)라는 사이트에 접속하면 트위터 등 SNS 이용자가 언제 집을 나섰으며 현재 위치는 어디인지, 언제 집에 돌아오는지 등을 상세히 알 수 있다고 전했다. BBC는 그동안 SNS을 통해 집 주소나 전화번호, 생년월일, 이성관계 등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일은 많았지만 인터넷 기술이 발달하면서 범죄에 이용될 수 있는 현재 위치까지 노출돼 SNS의 위험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이트 개발자에 따르면 ‘내 집을 털어봐’라는 사이트의 원리는 간단하다. 위치기반 SNS인 포스퀘어(foursquare)와 트위터 등의 이용자들이 스스로 올린 자신의 위치정보를 종합한 뒤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편집한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 사이트를 통해 특정인을 검색하면 “○○○ 10분 전 집을 나감” “○○○ 외출했다가 1분 전에 귀가함” 등과 같은 메시지가 줄줄이 뜬다. 하지만 모든 정보는 해킹과 같은 불법적인 방법이 아니라 사용자 스스로 공개한 것이기에 불법적인 요소는 전혀 없다.

개발자 중 한 명인 보이 판 암스털은 “처음에는 나와 내 친구들의 위치를 쉽게 알고, 알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사이트 제작을 계획했다”며 “하지만 사용자들이 무분별하게 자기의 위치정보를 공개하는 것을 보고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도록 만들었다”고 밝혔다. SNS의 개인정보 유출 논란은 끊임없이 제기되는 문제다. 누구나 쉽게 접근이 가능한 SNS에 전화번호나 주소 등을 올리는 일이 많아지면서 약간의 검색만으로 개인정보가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현재 위치정보까지 손쉽게 유출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돼 사용자들이 SNS의 위험성을 알아야 할 필요가 커지고 있다.

영국의 범죄예방단체 ‘크라임스토퍼스’는 “외출하면서 대문에 ‘외출 중’이란 팻말을 달지 않는 사람들이 온라인에서는 자기 위치를 스스로 내보이고 있다”며 “강도나 절도 등의 피해자가 되지 않으려면 SNS에 개인정보를 올리기 전에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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