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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앞날… 자조섞인 신조어 봇물

입력 : 2009-07-26 20:36:26 수정 : 2009-07-26 20:3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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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팟(IPOD)세대 불안정·압력·과중한 세금·부채 시달려 유럽 젊은층의 고용사정이 악화되면서 이들을 일컫는 자조 섞인 신조어들이 유행하고 있다.

3년 전 변변찮은 일자리를 전전하며 한 달에 1000유로를 번다고 해서 등장한 ‘1000유로 세대’는 최근 ‘700유로 세대’에 자리를 내줬다. 프랑스에서는 이들을 ‘제네라시옹 프레케르(불안한 세대)’나 2차대전 후의 베이비 부머에 대비되는 ‘베이비 루저’로 지칭한다.

영국에서는 이들을 불안정하고(Insecure) 압력에 시달리며(Pressured) 과중한 세금부담(Overtaxed)과 부채에 허덕인다는(Debt-ridden) 의미에서 ‘아이팟(IPOD) 세대’라고 부른다. 실제 올 4월 ‘유거브’의 조사 결과 영국 대학생들은 평균 1만5700파운드의 빚을 진 채 졸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빚을 졸업 후 매달 54파운드씩 시작해 갚아나가면 평균 연봉 상승률을 4.6%로 잡아도 모두 상환하는 데 12년이나 걸렸다.

이들 유럽판 ‘88만원 세대’는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데 더해 급등한 자산 가격과 재정적자·연금적자 등 이전 세대의 빚만 물려받았다. 프랑스 사회학자 루이 쇼벨은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프랑스 베이비 루저들은 부모 세대보다 3년을 더 공부하고 훨씬 열악한 직업과 낮은 생활수준을 감내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프랑스의 경우 1973년 대졸자의 6%만이 실업자가 됐지만 이제는 이 비율이 25∼30%에 이른다. 임금 수준이 20년간 제자리걸음을 하는 동안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은 두배, 세배로 급등했다. 1970년 50세와 30세 노동자의 임금격차는 15%였지만 지난해에는 약 40%로 벌어졌다. 쇼벨은 “이제 프랑스에서 성공은 개인의 교육수준이 아니라 부모가 부유한지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며 “20대 동안 부모가 뒷바라지해주는 사람은 꽉 닫힌 고용시장을 뚫고 들어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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