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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녀자·어린이 인신매매 기승

입력 : 2009-05-11 10:08:18 수정 : 2009-05-11 10: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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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납치 장기적출說 등 소문 흉흉
한달간 72개 조직 적발… 410명 구출
지난해 중국 베이징의 한국인 사회에서 섬뜩한 소문이 나돌았다. 베이징의 코리아타운인 왕징(望京)의 대형 마트로 어머니와 장을 보러 나선 12세 한국 여자 어린이가 실종됐다는 것이다. 혼비백산한 어머니가 이리저리 찾다가 결국 화장실에서 딸을 발견했다. 마취약을 사용한 듯 아이는 혼미한 상태였고 머리는 모두 깎여 있었다. 장기를 매매하는 범죄자에게 납치됐던 아이가 구사일생으로 구출됐다는 게 요지다. 당시 주중 한국대사관 영사부는 소문의 진위를 확인해 주지 않았다.

중국에서는 인신매매, 납치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종됐던 한국인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는데 장기가 모두 적출돼 속이 텅 비어 있었다는 끔찍한 소문도 있다.

10일 국영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공안부가 최근 한 달간 어린이 유괴 184건, 부녀 유괴 122건에 대한 집중 수사를 벌여 인신매매·유괴 조직 72개를 적발하고 어린이 196명, 여성 214명을 구출했다.

중국에서 발생하는 납치·유괴 사건은 피해자 가족에게 금품을 요구하는 다른 나라의 일반적인 유괴범과 다르다. 중국에서는 대개 ‘사람 장사’를 목적으로 납치한다.

중국 공안부 두항웨이(杜航偉) 형사수사국장은 “어린이, 부녀 납치가 최근 여러 지방에서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면서 “범죄 수단도 과거의 단순 유괴에서 납치, 마취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두 국장은 “납치된 어린이는 매매춘, 소매치기, 구걸 활동을 강요받고 있으며, 여성의 경우엔 매매춘과 같은 음란활동이 가장 많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30여년간 계속돼온 한 자녀 정책으로 농촌의 남녀 균형이 깨진 것도 인신매매의 주원인으로 지적된다. 아직도 남존여비 사상이 강한 농촌에서는 여아 낙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신생아의 남녀 비율이 120대 100으로 성비 불균형이 심화됐다. 여기에 도시 지역으로 일자리를 찾아 나서는 여성의 이농현상까지 겹쳐 농촌에서는 심각한 신부 부족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결국 여성을 유괴하거나 납치해 농촌에 팔아넘기는 인신매매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각 성(省)에 따라 여성의 가격도 달라 가장 가격이 낮은 구이저우(貴州)성에서는 여성 1인당 5000위안(약 1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런 인신매매·납치 범죄는 주로 성과 성을 넘나들며 벌어지고 있어 그동안 관할 지역을 단위로 대처해온 공안 당국이 무력했다. 이번에는 중앙의 국가공안부 주도로 각 성 공안청이 전국 단위의 연합작전을 펼쳐 성과를 냈다고 중국 매체들이 전했다. 공안부는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인신매매·납치사건에 대한) 기획수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징=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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