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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이란 개입 땐 '5차 중동전'

입력 : 2009-01-06 09:56:49 수정 : 2009-01-06 09:5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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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시나리오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하면서 앞으로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밝힌 대로 하마스가 제거될 때까지 공격이 계속되거나,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등 외부 세력이 갑자기 개입해 사태가 악화될 수도 있다. 하지만 하마스의 ‘조건 없는 휴전’ 제의설이 흘러나오고 이스라엘도 어떤 식으로든 하마스와 ‘휴전협정’ 체결을 꾀할 것으로 보여 휴전 논의가 재개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하마스 반격과 장기전=이스라엘 지상군 투입이 하마스로선 본격 저항할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BBC방송은 5일 “월등한 군사력을 가진 이스라엘의 공중 공격에 그동안 저항을 못한 하마스가 도심에선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마스는 시가전을 수개월 전부터 준비해왔고, 그동안 대전차 무기 등 전력을 상당히 비축해왔다. 시리아에 망명 중인 하마스 최고 지도자인 칼레드 마샬은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 직전인 지난 3일 알 자지라 TV를 통해 “이스라엘 지상군 병사들은 검은 운명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하마스 게릴라전이 시작되면 이스라엘로선 2006년 레바논 전쟁의 ‘악몽’이 재연될 수 있다.

이스라엘 내부적으로도 당장 군대를 물리긴 힘든 상황이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가자지구 지상공격에 18개월 동안 가상훈련을 해왔다”고 밝혔다. 그만큼 이번 공격에 공을 들였다는 뜻이다. 확실한 전리품 없이는 철군이 어렵다는 의미도 된다. 그러나 전리품이 될 ‘하마스 로켓 공격 중단’은 요원한 꿈이다. 2만5000명에 달하는 하마스를 완전히 제거하기 전까지는 산발적인 로켓 공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외부세력 개입과 확전=이스라엘로선 최악의 시나리오다. 하지만 곳곳에서 확전 징후가 감지된다.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군의 가자 진입 시 이스라엘에 로켓 공격을 하기로 이란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대로 헤즈볼라의 공격이 시작되면 전선은 곧바로 이스라엘 북부로 확대될 수 있다. 바라크 장관은 “헤즈볼라 로켓 공격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란도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란 정부는 그동안 반이스라엘 전선의 선봉에 서 왔던 만큼 하마스 붕괴를 좌시하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직접 군사 개입을 하긴 어렵겠지만, 하마스에 무기를 지원하거나 아랍권 내 집단 움직임을 선동할 수는 있다.

◆사르코지의 외교력과 휴전=유엔을 필두로 한 국제외교는 지금까지 낙제점이다. 가자지구 휴전 촉구 결의안 채택에 실패했고 권력 이양기인 미국은 종이호랑이 신세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는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에 따라 개별 국가 정상들의 중재 외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5, 6일 중동지역을 순방하며 의욕적인 중재외교를 펼친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그루지야에서처럼 또 한 번 ‘외교 마술’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도 4일 중동에 특사를 파견하고 휴전을 종용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아랍장관들과 긴급 회동을 갖고 본격 중재에 나섰다.

이슬람 국가들은 유엔 특별총회 소집을 요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압둘라 아흐마드 바다위 말레이시아 총리는 “말레이시아 유엔 상주대표부가 특별총회 소집을 위해 57개 이슬람회의기구(OIC) 회원국 관리들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호 기자 sok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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