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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긴휴식… 테이만의 음악 만들었죠"

입력 : 2008-11-18 17:42:38 수정 : 2008-11-18 17:4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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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집 앨범 '더 노트' 들고 돌아온 발라드 가수 테이
◇5집 앨범 ‘더 노트’를 펴낸 발라드 가수 테이는 타이틀 곡 ‘기적 같은 이야기’는 자신이 직접 겪었던 실제 이야기라고 밝혔다.
“대중이 좋아하는 음악 스타일이 뭘까라는 것을 정말 깊이 생각했어요. 고민 끝에 욕심만 갖고 억지로 쥐어 짜는 듯한 느낌보다는 은은하게 스며들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야겠다고 굳게 마음먹었죠.”

‘사랑은 향기를 남기고’ 등으로 발라드계 정상 자리를 지켜온 가수 테이(25·본명 김경호)가 최근 5집 앨범 ‘더 노트’를 들고 1년 8개월 만에 돌아왔다.

새 앨범의 재킷 속지와 가사집에는 테이가 낙서하듯이 취미로 그린 그림이 고스란히 들어있다. 고풍스러운 유럽 시가지 전경과 남녀 모습을 담은 그의 그림 솜씨가 돋보인다.

“쉬는 시간이 길어서 제 자신의 뒤를 돌아보고 복잡했던 생각도 다시 해보곤 했어요. 다음 앨범을 어떻게 만들어야겠다는 다짐도 하루에 몇 번씩 했죠.”

테이는 17일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재충전을 충분히 한 것 같다”며 “이젠 멋진 곡을 만들려고 하는 것보다 내 생각을 노래에 담아야겠구나 하는 여유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쉬는 동안 가요계를 지켜보니까 발라드 노래가 상위에 들지 못하고 아이돌그룹과 일렉트로닉 음악 일색으로 흐르더군요.”

테이는 “이럴 때 발라드 가수로 다시 나와도 괜찮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다”면서 “그러나, 시대 흐름에 따라 가는 것도 좋지만 테이만의 색깔을 고수하는 느낌을 담는 것도 더 중요했다”고 덧붙였다.

테이가 직접 작사한 타이틀곡 ‘기적 같은 이야기’는 대중적인 멜로디와 특유의 굵직하고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조화를 이뤄 듣기에 편하고 예전보다 훨씬 따라부르기 쉽게 만들어졌다. 발라드 창법도 종전보다 자연스럽고 가벼워진 느낌이다.

테이는 “며칠 전까지만 해도 화려하고 강렬한 사운드가 한 번에 자극을 주는 또 다른 발라드곡 ‘새벽 3시’를 이번 앨범의 대표곡으로 정했다가 갑자기 바꿨다”고 전했다.

“‘기적 같은 이야기’ 곡이 너무 늦게 나왔어요. 처음 접했을 때보다 2, 3일 더 들었을 때 느낌이 확 왔어요. 대중이 이 노래를 더 좋아할 것이라는 확신 때문에 타이틀곡을 바꾼 거예요.”

그는 “‘기적 같은 이야기’는 작사가로부터 노랫말을 의뢰해 받은 수십 곡 중에서 음반제작 관련자들과 협의해 타이틀곡으로 정했다”며 “작사가 이름을 밝히지도 않고 골랐는데 제가 작사한 노래가 뽑혔다”고 흐뭇해했다.

“곡을 듣고 이틀 만에 가사를 쓴 ‘기적 같은 이야기’가 기적처럼 공정한 경쟁을 통해 타이틀곡이 된 거죠.”

이 노래 가사는 데뷔 전부터 알고 지낸 여자친구와 헤어지면서 겪었던 테이의 실제 이야기다.

그는 “멜로디에 맞게 이별이야기를 슬프게 써야겠다고 마음먹고 가슴 아팠던 그때 느낌을 그대로 실었어요. 그러다 보니 노래 속에 제 감정이 많이 유입돼 있어요.”

‘새벽 3시’는 호주 출신의 세계적인 모델 제시카 고메즈와 많은 화제를 뿌렸던 곡. 고메즈는 테이의 뮤직비디오에 개런티 없이 출연하고 티저영상 ‘키스신’과 홍대 앞 심야 데이트 등으로 앨범 발매 전부터 네티즌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 노래는 아무도 깨어있지 않은, 일상에서 필요 없고 의미 없는 시간에도 한 남자가 여자를 짝사랑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앨범에는 이적의 ‘달팽이’를 새로운 느낌으로 리메이크한 노래와 홍경민이 하모니카를 직접 연주한 ‘혼자만의 사랑’, 장혜진의 피처링곡 ‘다시 사랑해요’, 기다려준 팬들에게 고마움의 메시지를 담은 ‘내 노래’ 등 모두 10곡이 수록돼 있다. 테이는 이 중 4곡을 작사하고 첫 트랙에 실린 피아노 연주곡을 직접 작곡했다.

그는 “모처럼 긴 휴식기를 통해 친구들이랑 여행도 다니고 평소 좋아하는 농구와 볼링 등 운동으로 하루 일과를 보내며 마음의 여유를 찾게 됐다”며 “특히 가족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아서 더욱 즐거웠다”고 말했다.

“쉬면서 요즘 음악 트렌드에 맞는 새로운 곡 작업도 시도했었어요. 록, 펑키, 일렉트로닉 음악도 해볼까 했는데, 참았죠. 제가 음악적으로 밴드와 노래 부르고 잠깐 외도는 할 수 있어도 발라드 가수 테이가 변신하면 팬들도 실망할 거예요”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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