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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10일 부산국제영화제 열려
◇스탈린의 선물                                                     ◇시집
국내 최대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가 다음달 2∼10일 부산에서 열린다.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는 투자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영화를 응원하며, 세계 영화계에서 소외돼 있는 변방의 영화를 발굴한다는 것을 방향으로 잡았다. 개막작도 다소 낯선 카자흐스탄 영화 ‘스탈린의 선물’이 선정됐다.

폐막작으로는 윤종찬 감독의 ‘나는 행복합니다’가 선정돼 피날레를 장식한다. 상영작은 60개국 315편으로 역대 최대를 자랑한다. 또 세계 처음으로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와 자국 외 첫 공개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는 모두 합쳐 133편으로 처음으로 100편을 넘겼다.
◇더 클래스                                                              ◇나는 행복하다

◆영화제의 상징 개·폐막작은?=개막작은 카자흐스탄 루스템 압드라쉐프 감독의 ‘스탈린의 선물’이다. 카자흐스탄 영화가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 김지석 아시아영화 담당 프로그래머는 이 영화에 대해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개막작에 잘 어울린다고 판단했다”며 “널리 알려진 아시아 국가들의 영화도 중요하지만 비교적 소외된 지역의 영화를 앞장서서 발굴하는 게 부산영화제의 책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스탈린의 선물’은 1949년 옛 소련 정부에 의해 수많은 소수 민족들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당하던 시절을 배경으로 한다. 스탈린의 70회 생일을 맞아 실시한 최초의 핵폭탄 실험으로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되고, 할아버지와 강제이주하던 유대인 꼬마 사쉬카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암울한 시대 속에서도 인간의 변하지 않는 가치를 감동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폐막작인 ‘나는 행복합니다’는 ‘소름’ ‘청연’의 윤종찬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현빈과 이보영이 출연했다. 이청준의 단편 ‘조만득씨’를 각색한 작품으로 정신병동에서 상처받은 인물들의 삶을 담아냈다. 더벅머리를 한 현빈의 연기 변신이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발견과 발굴의 확장=카자흐스탄 영화가 개막작에 선정됐듯 세계 영화계에서 소외돼 있는 영화를 적극 발굴한다는 게 부산영화제의 모토다. 카자흐스탄 영화는 개막작뿐만 아니라 이외에 4편이 더 초청됐다. 이밖에 필리핀, 요르단, 몽골, 파키스탄 ‘등 다양한 지역의 영화들이 ‘아시아 영화의 창’ 섹션에 마련돼 있다. 특히 필리핀 영화는 무려 15편에 이른다는 사실이 눈에 띈다.
◇동사서독 리덕스                                                  ◇아시아의 슈퍼히어로

이와 함께 아시아 영화를 새로운 관점으로 재해석하는 특별기획프로그램도 주목할 만하다. 미국의 슈퍼히어로에만 익숙한 관객에게 ‘아시아의 슈퍼히어로’는 신선한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모두 11편으로 이뤄진 아시아 슈퍼히어로의 활약을 통해 서구에서 수입된 슈퍼히어로 장르가 아시아 각국이 어떻게 받아들여 어떻게 변형했는지 볼 수 있다. 또 아시아 장편 애니메이션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애니아시아’, 이외에 ‘아시아의 옴니버스영화’ ‘아시아 감독들의 뮤직비디오’ 등의 기획전도 있다.

◆화제작과 다양한 프로그램=거장들의 신작 및 화제작을 소개하는 ‘갈라 프레젠테이션’에는 왕자웨이 감독의 ‘동사서독 리덕스’, 장위안 감독의 ‘다다의 춤’, 송혜교의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화제를 모은 ‘시집’이 선보인다.

대중이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오픈시네마’ 부문은 올해도 화제작으로 가득하다. 오시이 마모루의 애니메이션 ‘스카이 크롤러’, 2008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롤랑 캉테 감독의 ‘더 클래스’,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차지한 이탈리아의 ‘고모라’ 등을 만날 수 있다.

세계적 거장들의 신작도 기다리고 있다. 아톰 에고이얀의 ‘애모’, 마이크 리의 ‘해피 고 러키’, 피터 그리너웨이의 ‘렘브란트의 심판’, 미카 카우리스마키의 ‘세 남자’ 등이 부산을 찾는다.

이와 함께 이탈리아 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끈 타비아니 형제 회고전, 최근 국제 영화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루마니아 영화를 소개하는 ‘루마니아 뉴웨이브’ 등이 선보인다. 또 올해 한국영화 회고전의 주인공은 1950∼60년대 통속성과 장르성을 겸비한 한형모 감독과 10주기를 맞은 김기영 감독이다.

◆관객서비스 확대=올해는 휴대전화로 언제 어디서든 상영작을 예매할 수 있다. 기존의 인터넷 예매(www.netmarble.net)와 함께 모바일 예매 시스템을 도입해 관객이 쉽게 표를 살 수 있게 됐다. 또 전체 표의 30%는 현장에서 판매하기로 해 이전보다 현장 구입이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또 부산을 찾는 관객을 위해 도심 숙소를 늘렸으며, 심야상영인 ‘미드나잇 패션’을 해운대뿐만 아니라 남포동까지 확대했다.



김지희 기자 kimpossib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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