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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휴먼다큐 사미인곡' 독립운동가 이병희 여사
이병희(90·사진)씨는 독립운동가다. 1930년대 일본인이 소유하고 있는 방직공장에 ‘위장 취업’해 동맹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서대문형무소에서 4년간 옥고를 치렀다. 출소 뒤에는 중국 베이징으로 망명해 상하이 임시정부 연락책을 맡아 활동했다. 또한 ‘광야’ ‘청포도’ ‘절정’ 등의 항일시를 남긴 먼 친척 이육사 시인과 함께 국내에 반입할 무기를 구하던 중 일제에 다시 체포됐다. 투옥 중 고문으로 숨을 거둔 이육사의 시신을 거둔 이가 바로 그다.

KBS1 ‘휴먼다큐 사미인곡’은 조국 독립을 위해 젊음을 바친 이씨의 삶의 여정을 되짚어보는 ‘강철로 된 무지개-독립운동가 이병희 여사’를 21일 오후 7시30분 방송한다.

이씨는 일제 강점기 반일파업을 주도한 공로 등으로 1996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지만 광복 이후 삶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여성과 좌익’이라는 꼬리표 탓이다. 특히 건국훈장을 받기 전까지는 항일 활동 이력을 하나뿐인 아들에까지 숨겨야할 정도였다. 지금 남은 것은 서울 거여동의 좁은 임대아파트 한 채와 굽은 등뿐이지만 이 여사는 “조국 독립을 위해 청춘을 바친 지난 세월을 단 한번도 후회해 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사미인곡’은 이날 또 우즈베키스탄 20만 고려인의 ‘패티 김’이라고 불리는 신갈리나(52·여)씨를 만난다. 고려인 4세로 유난히 한국 노래를 좋아했던 그는 노래를 통해 러시아 및 옛소련 지역에서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고려인들에게 희망을 전하기로 다짐한다. 한국 노래를 부르고 싶어 독학으로 우리말과 글을 익히고 한국 노래가 금지된 무대에서 노래를 불렀다가 며칠간 감금되기도 했다.

현재 우즈베크 ‘공훈가수’인 그는 자유롭게 무대에 올라 20만 고려인들의 설움을 달래고 있다. 우연히 그의 노래를 듣게 된 우즈만 호드자예프 전 우즈베크 대통령이 그의 노래에 감탄해 보통 40년 이상 경력을 가진 자국 출신 가수에게나 주는 공훈가수 칭호를 수여했다.

송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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