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노태우와 노재헌 중국 베이징 특파원 시절이던 2009년 5월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유명을 달리했다.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일하던 중국인 운전기사 얼굴엔 슬픔이 가득 차 있었다. 이유를 물으니 재임 시절 방중한 노 전 대통령이 보여줬던 배려 때문이었다. 2006년 한국대사관을 찾은 노 전 대통령이 한국인 외교관뿐만 아니라 중국인 직원들과도 일일이 악수하며 따듯한 정을 나눴
[기자가만난세상] 팬과 싸우는 스포츠 선수들 지난달 23일 프로야구 KIA의 외야수 박정우가 말소됐다. 말소되기 이틀 전인 지난달 21일 키움전에서 박정우는 이른바 ‘본헤드 플레이’에 가까운 주루 실책으로 팀 패배의 원흉이 됐다. 박정우는 KIA가 10-11로 뒤진 9회 대주자로 기용됐다. KIA는 1사 만루 기회를 만들며 최소 동점, 끝내기 승리도 가능한 상황이 됐다. 그러나 김태군의 좌익수 방면
[삶과문화] 골목 가게의 생존법 나는 구도심의 주택을 임대해 4년째 살고 있다. 애초에는 오피스텔이나 소형 아파트를 구해볼 생각이었다. 우연히 고등학생 때 자취하던 골목에 갔다가 향수에 붙들렸다고 할까, 이 집을 얻게 되었다. 40년 전 내가 지내던 자취방이 그때 창문 그대로 남아 있고, 나는 가끔 그 창문을 보러 간다. 1970년대나 1980년대에 지은 단층 혹은 2층 단독주택이 즐비한
그렇게 가족이 되어간다 우리는 너무 오래 ‘정상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규격화된 틀 속에서 살아왔다. 그러나 현실의 삶은 이미 그 경계를 벗어나 있다. 비혼 동거, 1인 가구, 입양 혹은 돌봄을 매개로 맺어진 다양한 관계들이 일상에 자리 잡았다. 그럼에도 제도와 사회는 여전히 ‘부모·자녀·이성애 부부’로 요약되는 전통적 모델을 정상이라 부른다. 바로 이 지점을 향해 tvN 드라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