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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깊어지자 ‘뚜벅이’ 늘었다

입력 : 2012-11-13 20:11:39 수정 : 2012-11-13 20: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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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카드 주유결제 3조516억
작년보다 2.4%↓ 역대 최저
승용차 운행 포기 증가 반영
유가 폭등에도 증가세를 유지하던 신용카드의 주유소 결제액이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감소했다.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승용차 운행을 포기하는 이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13일 한국은행의 ‘소비유형별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 현황’에 따르면 8월 신용카드의 주유소 결제액은 3조516억7200만원으로 나타났다. 작년 동기보다 2.4% 줄어든 수치로 역대 최저치다.

기름은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작은 품목이다. 가격이 오른다고 수요가 확 줄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그간 기름값 상승에도 판매 증가세가 유지된 이유다. 그런 품목의 소비가 줄기 시작했다는 것은 불황의 골이 그만큼 깊어졌음을 반증한다.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전국 주유소 보통휘발유의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929.26원으로 2010년의 1710.41원보다 12.8%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작년 1∼11월 휘발유 하루평균 판매량은 18만9707배럴로 1997년(19만5501배럴)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지난해 신용카드의 주유 결제액도 매월 11∼22%의 증가율을 보였고 올 들어서도 7월까지 증가세를 지속했다.

그러다 8월 들어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기름값이 급락세로 돌아섰지만 신용카드 주유 결제액은 오히려 줄기 시작했다. 불황의 그림자가 짙어지면서 생계 부담이 커진 서민층이 가격 변동과 관계없이 유류비 절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류순열 선임기자 ryoo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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