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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애플 “네가 죽어야 내가 산다”

입력 : 2012-11-09 09:23:08 수정 : 2012-11-09 09: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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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영 스마트폰 전면전
애플, 구글 최신 OS 제소
구글 “특허 침해 소송” 맞불
“나는 안드로이드를 파괴할 것이다. 그것은 훔친 제품(stolen product)이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의 자서전에 있는 이 한 마디에는 구글을 향한 잡스의 적대감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잡스는 생전에도 “안드로이드 진영과는 핵전쟁도 불사하겠다”고 틈만 나면 으르렁거렸다.

잡스는 세상에 없지만 애플은 이제 잡스의 생전 ‘소원’대로 구글을 비롯한 안드로이드 진영과 전면전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애플은 지난 6일(현지시간)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10.1이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면서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지방법원 새너제이 지원에 추가 제소하면서 구글의 새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4.1 ‘젤리빈’을 대상에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10.1과 구글의 7인치 태블릿 ‘넥서스7’, 4인치대 스마트폰 ‘넥서스4’ 등은 젤리빈이 탑재됐다.

잡스 타계 이후 혁신이 사라진 애플이 특허소송으로 경쟁사들의 발목을 잡겠다는 의도를 확고하게 드러낸 셈이다. 애플의 이 같은 움직임 뒤에는 안드로이드 OS의 급속한 성장에 따른 위기감이 자리 잡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IDC의 분석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3분기 7100만대에서 올해 3분기 1억3600만대로 확대되며 점유율이 1년 새 57.5%에서 75%로 확대됐다. 하지만 애플 iOS를 사용한 단말기는 같은 기간 1710만대(13.8%)에서 2690만대(14.9%)로 느는 데 그쳤다.

구글이 애플을 상대로 압박을 가하는 것도 애플이 전면전에 나선 이유다. 지난 5월 구글이 인수한 모토로라모빌리티는 지난 8월 아이폰의 음성인식기술인 시리(Siri), 위치 확인, 이메일 통지 등의 기능을 사용하는 애플 제품이 자사의 특허 7개를 침해했다고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했다. 모토로라 모빌리티는 최근 이 소송을 취하했다. 하지만 2만4000개가량의 막강한 통신관련 특허를 보유한 모토로라는 언제든 애플을 상대로 추가소송이 가능한 상황이라 향후 불꽃튀는 싸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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