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리랑 3호에는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0.7m급 고해상도 광학카메라가 장착돼 있다. 이 위성은 공공안전, 재해재난, 환경감시 등에 활용될 고해상도 지구 관측영상을 공급해 각종 사고 등의 예방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사된 아리랑 3호는 오전과 오후 하루 두 차례에 걸쳐 한반도 상공을 지나는 등 매일 지상 685㎞ 궤도를 14바퀴 반 돌면서 지구를 관측하게 된다. 이 위성의 주된 ‘무기’는 ‘독수리의 눈’으로 불리는 0.7m급 광학 카메라이다. 평양시내 도로를 지나는 차량의 종류 등 지상 가로×세로 70㎝ 크기의 물체를 식별해낼 수 있다.
현재 서브미터급(해상도 1m 이하) 민수용 위성을 보유한 나라는 이스라엘, 미국, 인도, 프랑스 등 4개국에 불과하다. 미국의 경우 0.41m급 ‘지오아이-1’ 등 서브미터급 위성 2기를 가지고 있고, 프랑스와 이스라엘은 우리와 같은 0.7m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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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궤도 진입 준비 우리나라의 세 번째 다목적 실용위성인 아리랑 3호 위성이 18일 일본의 H2A 로켓에서 분리돼 지구 궤도에 진입하기 위해 우주공간에서 자세를 잡고 있다. JAXA·미쓰비시중공업 제공 |
아리랑 3, 5호가 궤도에 들어서면 현재 하루 0.7회에 머물고 있는 한반도 관측 횟수는 하루 3.5회로 늘어난다. 주야간 상관없이 한반도의 거의 ‘모든’ 상황을 신속하게 관측할 수 있게 된다. 고급 위성영상 시장 진출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현재 우주산업 시장은 연간 1000억달러 정도다. 이 가운데 위성활용 서비스 시장이 59%로 가장 크고 지상장비(28%), 위성 제작(10%), 위성발사( 3%)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위성 관련 시장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이 80%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이 올해에 예정된 전천후 레이더 장비를 갖춘 아리랑 5호를 비롯해 나로과학위성, 과학기술위성 3호 등의 발사가 모두 성공할 경우 ‘위성 강국’으로 발돋음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갈길이 아직 멀다. 무엇보다 위성제작 기술 수준 등이 주요 경쟁국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우주항공기술은 또 세계 최고 기술 보육국인 미국에 비해 7.1년 정도 뒤져 있다. 유럽연합(EU)과 중국에 비해서도 각각 5.4년, 0.1년 뒤처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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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 18일 새벽 ‘아리랑 3호’가 발사 1시간40분 만에 국내 지상국과 교신에 성공하자 지켜보던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직원들이 환호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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