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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보험 대리판매 폐해 갈수록 '심각'

입력 : 2012-04-18 14:08:15 수정 : 2012-04-18 14: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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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위험고지 안해 소비자 피해
‘감독 사각지대’… 규제안 마련 시급
# 1. 최모(31·여)씨는 A카드사 상담원으로부터 전화로 종신보험 가입을 권유받았다. 상담원은 최씨에게 상품을 설명한 뒤 “관련 자료를 보낼 테니 받아본 뒤 결정하라”고 말했다. 최씨는 이에 응했고, 얼마 후 자신의 카드에서 보험료가 결제된 사실을 알게 됐다.

# 2. 회사원 김모(43)씨는 B카드사로부터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뒤 제휴 카드로 보험료를 내면 매달 10만원을 깎아준다는 말을 듣고 가입했다. 가입 후 첫 달을 빼고 10만원 할인을 받지 못해 이유를 따졌더니 월 100만원 이상 카드를 써야 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김씨는 보험사에 카드 제휴를 끊어달라고 요청했지만, 처음 할인을 받았기 때문에 해지할 수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

카드사들이 수익 다각화 차원에서 보험 대리판매에 열을 올리면서 이 같은 불완전 판매로 소비자가 피해를 입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수료 인하 압박과 신용대출 규제 등으로 경영실적이 악화할 것을 우려한 카드사들이 최근 들어 보험 대리판매, 통신판매와 같은 부대업무에 적극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사들이 보험 대리판매, 통신판매 등 부대업무로 올린 실적은 2조4555억원으로 전년보다 6075억원 증가했다. 이 중 보험사와 제휴해 보험상품을 판매한 실적은 1조3767억6000만원으로 부대업무 실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보험 대리판매 실적은 2010년부터 1조원을 넘어 카드사의 수입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보험을 대신 팔면 이에 따른 수당은 물론 회원의 카드 소비까지 늘릴 수 있어 남는 장사다.

문제는 불완전 판매로 손해를 봤다는 소비자 원성도 커지고 있는 점이다. 카드사들은 보험설계사처럼 직접 만나 설명하는 방식 대신 전화로 상품을 설명하고 있어 위험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종신보험 가입을 권유하면서 중도 해지하면 원금 손실이 난다는 사실을 설명하지 않는 식이다. 앞으로도 경영 악화에 쫓긴 카드사들이 부대사업에 열을 올리면서 소비자 피해가 늘 것으로 보인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카드사 부가영업은 체계나 가이드라인이 없는 감독의 사각지대”라며 “최근 카드사 보험 대리판매를 둘러싼 민원이 늘고 있어 규제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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