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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냉동인간' 현실화 되나

입력 : 2012-04-06 03:00:08 수정 : 2012-04-06 09: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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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이정용 교수 연구팀
액체 결정화 원리 관찰 성공
급속 냉동시킨 동식물을 부활시킬 수 있는 원천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카이스트(KAIST) 이정용 교수(신소재공학과·사진) 연구팀은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육각의 벌집구조로 결합한 탄소원자들)을 이용해 액체 안에서 원자단위로 백금 결정들이 어떻게 형성되고 성장하는지를 관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액체가 고체로 결정화하는 과정과 원리’는 지난 80년간 과학계의 풀리지 않는 숙제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액체를 관찰하는 데는 투과전자현미경이 주로 이용됐다. 투과전자현미경은 0.004㎚(나노미터·10억분의 1m) 정도의 짧은 파장의 전자빔을 이용하는데, 광학현미경보다 약 1000배 높은 분해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 현미경은 고진공 상태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시편(실험에 사용되는 물질 조각) 두께는 수백㎚ 이하일 정도로 얇아야 한다.

그래핀 용기 안에 백금 원자들을 포함한 액체가 결정화(고체)하는 과정을 묘사한 개념도.
연구팀은 그래핀으로 백금이 담긴 액체 시편을 감싸서 가두는 방식으로, 액체 속 백금 결정들이 어떻게 형성되고 성장하는지를 관찰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혈액 속 바이러스를 분석하거나 몸속 결석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분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론적으로 이 기술은 냉동인간의 부활에도 응용될 수 있다. 냉동인간의 해동과정에서 얼음이 재결정화하면서 세포가 파괴되는데, 이때 진행되는 현상을 분석해 결빙현상을 막는 해동기술을 개발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 교수는 “그래핀 원천기술을 활용하면 사람의 혈액 속에서 일어나는 유기물이나 무기물 반응들까지도 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세계적 과학저널 ‘사이언스’ 최신호(6일자)에 게재됐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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