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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덕에”… 주변기기 시장 ‘즐거운 비명’

입력 : 2011-12-13 00:44:14 수정 : 2011-12-13 00:4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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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아이템화… 고가 이어폰·헤드폰 판매 급증
화려한 색상·소음 차단 하이엔드 음향기기 인기
스마트폰 이용자가 지난해 700만명에서 올해 두 배를 훨씬 넘는 2000만명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관련 주변기기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고가의 이어폰과 헤드폰의 강세가 눈에 띈다. 스마트폰이 MP3 플레이어 기능을 통합해 이어폰과 헤드폰이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나는 가수다’, ‘불후의 명곡’, ‘위대한 탄생’ 등의 인기로 음악 콘텐츠가 풍부해지면서 수십만원대의 비싼 가격에도 이들 제품의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고급 이어폰·헤드폰 판매 급증

9일 명동의 한 스마트폰 액세서리 매장. 이어폰·헤드폰 부스에는 음질을 테스트하는 고객으로 분주하다. 대부분의 제품이 10만원대 이상이고 30만원을 넘는 고가의 제품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업체 관계자는 “‘비츠 바이 닥터 드레나’, ‘페니 왕’ 등 20만∼40만원대의 제품이 잘 나가고 예약 판매에 대한 문의 전화도 많이 걸려온다”고 귀띔했다.

고가 오디오 브랜드인 뱅앤올룹슨의 이어폰 ‘A8’의 경우 ‘나는 가수다’에서 가수 박정현이 착용한 후 판매가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체 헤드폰 시장은 2008년 27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410억원 규모로 50% 이상 성장했다. 30만원 이상의 고급 헤드폰은 2009년 0.6%에 불과하던 시장 점유율이 2011년에는 7%로 늘어나며 엄청난 상승세다. 실제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헤드폰의 평균 구매가는 지난해 2만8600원에서 올해 4만5400원으로 1만7000원가량 높아져 헤드폰의 고급화 경향이 뚜렷하다.

판매가 늘면서 젠하이저, 데논, 소니, 슈어 등 전통적인 음향 전문업체들이 스마트폰에 특화된 제품을 출시하고 있고 새로운 브랜드들의 국내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새로운 브랜드들은 특히 유명 가수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우며 젊은 층을 대상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 진출한 미국 힙합가수 닥터 드레의 이름을 딴 ‘비츠 바이 닥터 드레’가 인기를 끌고 있고 올해 하반기 힙합 가수 루다 크리스가 디자인에 참여한 ‘소울 바이 루다크리스’, 레게 가수 밥 말리의 이름을 딴 ‘더 하우스 오브 말리’ 등이 잇따라 출시됐다.

소울 바이 루다크리스는 국내 아이돌 그룹 ‘빅뱅’을 모델로 앞세워 지난 9월 출시 후 한 달여 만에 5000대 이상 판매됐다.

소울 바이 루다크리스의 이창우 마케팅 담당 과장은 “과거에는 전문가들에 국한됐던 고급 음향기기에 대한 관심이 스마트폰의 성장과 더불어 자연스럽게 대중들에게 퍼져나가고 있다”며 “하이엔드 음향기기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화려한 색상, 소음 차단 제품 인기


새 브랜드 제품은 대체로 저음이 강조된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제품은 힙합, 팝, 댄스 등 젊은 층의 인기를 끌고 있는 음악 장르를 듣기에 알맞다. 전통적인 브랜드들은 고음과 중저음의 균형을 맞추고 원음을 그대로 재생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저음을 강조하는 제품들의 출시도 늘고 있다.

제품이 화려해진 것도 새로운 경향이다. 기존에는 고가의 헤드폰이라고 하면 검은색이 대부분이었지만 요즘은 빨강, 녹색 등 원색을 사용한 헤드폰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비츠 바이 닥터드레의 헤드폰 ‘솔로 HD’는 중저음을 잘 잡아내며 볼륨 조절, 트랙 이동을 리모컨으로 할 수 있어 편리하다. 마이크가 장착돼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던 중 전화가 걸려오면 헤드셋으로 활용할 수 있다.

소울 루다크리스의 주력 헤드폰인 ‘SL300’은 강력한 저음 재생과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특징이다. 케이블이 탈부착 방식으로 일반 케이블과 아이폰용 리모트가 달린 두 가지 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다. 또 작동 시 좌우 헤드 부분에 불빛이 들어와 패션 액세서리의 역할도 한다.

페니왕의 ‘2001 오버이어 DJ’는 헤드폰에 파워앰프를 탑재해 풍부한 음향을 즐기도록 했다.

뱅앤올룹슨의 헤드폰 ‘폼2’는 다른 업체들의 제품과는 달리 헤드가 개방형 구조로 돼 있어 외부의 소음에 민감하지만 대신 좀 더 자연스러운 소리를 들려준다. 가벼운 무게로 휴대가 용이하고 붉은색, 노란색, 흰색 등 화려한 색상을 자랑한다.

젠하이저의 최고급 이어폰인 ‘IE80’은 이어폰에 부착된 튜닝 나사를 조정해 베이스를 줄어거나 늘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보통의 이어폰과 달리 케이블을 교체할 수 있고 전용 케이스에는 제습 패드가 들어 있어 습기로부터 보호한다.

소니는 내년 초 자체 개발한 BA(Balanced Armature) 기술을 탑재한 고가의 이어폰 라인을 공개할 예정이다. 소형화 기술을 통해 음을 구현하는 드라이버의 크기를 줄였고 전 음역대의 고른 음을 구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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