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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몸짓’ 인식 IT기기 센서 “진짜 센스있네”

입력 : 2011-10-17 20:43:47 수정 : 2011-10-17 20:4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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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따라다니는 오토무빙 청소기·게임도 온몸으로
간단한 기울임만으로 화면조절·인체감지 블루투스도
정보기술(IT)의 진보는 이제 갇힌 화면을 넘어 인간의 동작을 인식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스마트폰을 기울이면 화면 크기가 변하고 이용자가 직접 손을 대지 않아도 청소기가 알아서 따라오거나 손과 발, 몸을 동원해 게임을 컨트롤할 수 있다. 이 같은 기술의 비밀은 바로 ‘센서’다.

사람은 외부에서 오는 자극을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 등 5감으로 받아들여 그 신호를 뇌로 전달하는데 센서는 전자기기의 5감을 받아들이는 역할을 한다. 열이나 물체의 기울기, 움직임 등을 파악해 컴퓨터로 전달해 준다.

모바일 영역에서 생활가전, 게임 기기에 이르기까지 센서를 이용한 기발한 아이디어의 제품들이 등장하면서 이용자를 즐겁게 해주고 생활을 한층 편리하게 만들고 있다.

◆로봇이야 청소기야? 세계 최초 오토무빙 청소기

LG전자는 최근 세계 최초로 스스로 사용자를 따라다니는 오토무빙 먼지 압축 청소기를 선보였다. 청소기 본체를 끌지 않아도 사용자가 움직이는 데로 스스로 따라 오는 제품인 ‘로보싸이킹’의 핵심기술은 첨단 초음파 센서다. 초음파 센서는 사람이 들을 수 없는 주파수 대역의 음파로, 박쥐나 돌고래가 어두운 곳에서도 장애물을 피하기 위해 사용하는 신호이기도 하다.

로보싸이킹은 청소기 본체 3곳과 손잡이에 달린 1개의 초음파 센서가 음파를 수신, 반사하며 상호 위치를 확인하고 사람이 잡은 손잡이를 따라 청소기 본체가 이동하게 된다. 이와 함께 로봇제어 알고리즘, 로봇 구동 메커니즘 등이 청소기에 접목됐다.

LG전자는 로보싸이킹에 대해 “진공청소기가 발명된 후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청소기는 ‘끌고 다니는 것’이란 고정관념을 뒤집는 신개념 제품”이라고 밝혔다. 청소기를 끌 필요가 없어 손과 허리의 피로도가 덜하고 청소기를 잡아당기는 충격으로 호스가 찢어져 고장이 날 수 있는 문제도 줄일 수 있게 됐다.

◆내 몸이 곧 컨트롤러, Xbox 360용 키넥트

마이크로소프트의 동작인식 게임기 ‘키넥트’는 사용자가 별도의 컨트롤러 없이 온몸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고안된 제품이다. 키넥트는 RGB 카메라, 깊이 측정기, 마이크로폰, 특허 소프트웨어로 이뤄져 있으며 신체의 48곳을 감지해 동작을 추적한다. 센서가 손과 발을 포함에 몸 전체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읽어내고 심지어는 앞뒤로의 움직임도 파악해 낸다.

위에서부터 키넥트, 갤럭시S2, 지티텔레콤 블루투스
댄스 게임인 ‘댄스 센트럴’를 통해 춤을 따라 추면서 잘못된 동작을 교정하거나 헬스 게임인 ‘유어 쉐이프’를 이용해 집에서 체력단련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놀이기구를 타거나, 배를 타는 간접 체험을 할 수도 있다.

◆간단한 기울임만으로 화면 크기를 조절하는 갤럭시S2

출시 5개월 만에 1000만대의 판매량을 올린 스마트폰 ‘갤럭시S2’에는 가속도 센서와 자이로센서, 중력센서가 사용됐다. 가속도 센서는 물체가 어느 만큼 기울어졌는지를 인식하고, 자이로 센서를 물체가 360도 방향으로 얼마만큼 돌고 있는지를 인식한다. 중력센서는 지자기를 검출해 방향을 측정한다.

삼성전자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UI(사용자 인터페이스)인 ‘터치위즈 4.0’은 이런 센서를 이용해 다양한 기능을 선보인다. 손가락을 화면에 댄 채 갤럭시S2를 좌우로 움직이면 다른 화면으로 전환되고, 두 손가락을 화면에 대고 앞뒤로 움직이면 사진이 커지거나 작아진다. 스마트폰을 뒤집으면 센서가 이를 파악해 수화 벨소리를 무음으로 자동 전환시켜 주기도 한다.

◆내 몸의 일부처럼 사용하는 블루투스

블루투스 전문기업 지티텔레콤의 블루투스 핸즈프리 ‘카킷GBC-1000’은 운전자의 탑승 여부를 파악하는 인체감지 센서를 탑재했다.

보통 핸즈프리는 시거잭에 전원을 연결해 사용해야 하는데 이 제품은 내장 충전 배터리를 도입해 거추장스러운 케이블을 없앴다. 이때 충전을 자주 해줘야 하는 불편함이 따를 수 있는데, 인체감지 센서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했다.

운전자가 차량에서 내리면 작동을 멈추고 탑승하면 다시 작동하도록 해 불필요한 전력 소비를 줄여 1회 충전으로 하루 30분 통화 시 2개월 동안 사용이 가능하다. 만약 운전자가 차에 타지 않는다면 2년 동안 전원이 유지된다.

오토페어링 기능으로 휴대전화가 10㎝ 이내에 있을 때 자동으로 휴대전화와 연결되기에 운전자가 블루투스를 이용하기 위해 별도의 조작이 필요 없어 간편하고 안전운전에도 도움이 된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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