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테크 레슨] 부가보험료 4월부터 정상화

일부 손보상품 이달가입 유리

은행이 보험회사와 연계해 보험 성격이 짙은 상품을 개발·판매하거나 은행과 보험사가 상호제휴 및 업무협력을 통해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금융 서비스를 방카쉬랑스라고 한다.

프랑스어 은행(Banque)과 보험(Assurance)의 합성어로, 방카쉬랑스는 1986년 프랑스 아그리콜 은행이 프레디카 생명보험사를 자회사로 설립해 은행창구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하면서부터 시작됐다.

허은영 IBK기업은행 당산역지점 VM팀장

보험사는 은행의 전국적인 점포망으로 판매 채널을 손쉽게 확보하고 은행은 각종 수수료 수입과 함께 부실채권 방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선진국 금융기관에서 활발히 판매돼왔으며 프랑스의 경우 현재 생명보험 상품의 절반 이상은 은행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일본은 2001년 4월부터 자회사의 일부 보험상품에 한정해 판매제휴를 허용했고 우리나라는 2003년 8월 도입해 작년 말 현재 보험사와 방카쉬랑스 판매제휴 계약을 체결해 영업하고 있는 금융기관이 은행 16개, 증권사 20개, 상호저축은행 84개 등 모두 120개에 이른다.

방카쉬랑스가 우리나라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계약관리비용이 저렴하다는 요인이 있다. 보험료는 순보험료와 부가보험료로 구성되는데 순보험료는 약정한 보험사고 발생 시 지급해야 할 보험금이나 만기 시 지급해야 할 만기보험금의 재원으로, 부가보험료는 보험사업을 영위하는 데 소요되는 각종 사업비와 이윤 등의 재원으로 쓰인다. 방카쉬랑스는 부가보험료 중 보험사 몫인 유지·수금비를 저렴하게 적용해왔으나 4월부터 사업비가 정상화될 예정이다. 특히 연금보험 상품은 인상폭이 커 노후대책으로 방카쉬랑스를 통해 변액연금이나 공시이율이 적용되는 일반연금을 고려하고 있었다면 이달 안으로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

4월부터는 일부 손해보험 상품의 보장내용도 크게 바뀐다. 골프보험에서 홀인원을 하면 300만∼500만원을 지급하는 홀인원축하금이 사라지고 운전자보험에서는 정액지급되던 긴급비용, 사고위로금, 면허정지·취소 위로금 등의 담보가 사라진다. 보험업법상 손해보험상품은 ‘위험보장을 목적으로 우연한 사건으로 발행하는 손해에 관해 급여를 지급할 것을 약속하고 대가를 수수하는 계약’이라는 정의에 맞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골프가 대중화되고 있지만 홀인원하면 식수를 한다거나 동반자비용 부담 등은 아직은 부담스러운 비용이다.

보험상품은 중도해지를 할 경우 손해를 볼 수 있어 꼼꼼하게 상품 내용을 따져보고 장점을 활용해야 한다. 특히 고령화사회로 진입하면서 소득이 없이 오랜 시간 지출을 해야 하는 노후에 대한 준비는 꼭 필요하며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시작하길 권한다.

허은영 IBK기업은행 당산역지점 VM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