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電·현대重 재생에너지…현대차 해외자원확보 나서

주요 기업들의 주총 시즌 막이 올랐다. 지난 11일 현대차, SK㈜, 현대중공업에 이어 18일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LG화학, 신세계 등 대기업을 포함한 414개사가 한꺼번에 주총을 연다. 주총은 그해 기업들의 사업전략을 가늠할 수 있는 자리인데 올해의 최대 화두는 차세대 먹을거리 확보다. 치열해지는 글로벌 기업환경에 살아남기 위한 기업들의 생존전략이 이번 주총을 통해 가시화할 전망이다.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잡아라
삼성그룹은 지난달 바이오제약 서비스업체인 미국 퀸타일즈사와 자본금 3000억원 규모의 합작사를 설립, 의약품 생산 대행사업(CMO)으로 바이오제약 산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바이오시밀러(복제약) 개발을 함께 추진해 2016년에 이미 미국에서 연간 6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리툭산(림프암 치료제) 등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본격 생산할 예정이다. 메디슨을 인수한 삼성은 또 혈액검사기 등 체외진단 분야에서 2020년까지 누적투자 1조2000억원, 매출 10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SK그룹은 올 주총에서 의료와 헬스케어 사업을 담당하는 라이프사이언스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신규 법인 SK바이오팜㈜을 설립키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의료용 로봇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국내 최초로 인공관절 수술로봇 국산화에 성공한 데 이어 올 상반기 내 로봇 본체를, 2013년부터는 제어기까지 통합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2015년 누적 매출 2000억원 달성과 세계 인공관절 수술로봇 시장 60% 점유가 목표다.
◆친환경 에너지·자원 확보 경쟁도
LG전자는 18일 개최되는 주총에서 에너지 컨설팅 사업을 새로 추가한다. 노후 건물의 에너지 절약 방안을 제공하는 이 사업의 시장규모는 1950억원에 불과하지만 그동안 미래사업으로 준비한 태양광·태양전지·LED 조명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보고 그룹 차원에서 사업에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도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을 최근 사업목적에 추가했고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18일 주총에서 담수설비, 상하수도설비, 폐수처리설비 등 물 관련 설비의 제조, 판매, 건설 및 운영업을 사업목적에 포함할 방침이다. 삼성석유화학도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바이오연료와 바이오케미컬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GS건설은 하폐수처리수 재이용업에 본격 참여할 계획이며, 검단신도시 에너지사업권을 확보한 쌍용건설도 주총에서 플랜트 관련 정관에 운영업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밖에 현대차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의 필수 원료인 희토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해외 자원개발 및 판매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최근 주총에서 정관을 개정했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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