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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하락·거래 실종’ 찬바람만 불었다

입력 : 2010-12-23 13:56:01 수정 : 2010-12-23 13:5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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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부동산시장 무엇을 남겼나
중소형 뜨고 대형은 찬밥… 분양물량 크게 줄어
가을엔 전세난 심화… 지방 미분양은 다소 해소
올 한 해 부동산 시장은 한마디로 참담했다. 주인을 찾지 못한 아파트는 늘어만 갔고 큰 빚 내어 집을 샀던 ‘하우스 푸어’들은 집값 하락, 거래 실종,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 등 ‘삼중고’를 겪어야 했다.

정부는 “부풀려진 집값이 하향 조정되는 과정”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8·29대책을 통해 주택거래 활성화를 꾀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그러는 사이 집 없는 전셋집살이 서민들은 전셋값 급등으로 도심 외곽으로 떠밀려 나갔다.

연말 서울 강남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거래가 늘어나는 등 부동산 시장 회복 조짐은 그나마 새해를 기약할 수 있는 유일한 위안거리가 되고 있다.

◇올해 부동산 시장은 장기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주택과 토지거래 시장에 불어온 한파는 연말까지 맹위를 떨쳤고 전세난도 가중돼 서민 고통이 이어졌다. 연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아파트 거래가 다시 증가하는 등 회복 조짐을 보인 것은 그나마 새해라도 기약할 수 있는 유일한 위안거리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분양시장, 중소형 뜨고 대형은 ‘찬밥’


22일 부동산 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올해 공급됐거나 남은 분양아파트 총 규모는 모두 11만2865가구(오피스텔과 임대·연립 제외)이다.

이 중 보금자리 물량 1만8803가구를 제외하면 9만4062가구로, 이는 부동산 시장 활황기였던 2007년과 비교하면 절반(51%) 수준에 그치는 규모다.

중소형 아파트 인기가 치솟은 데 반해 대형은 찬밥신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 13일 기준 올해 공급된 전용 66∼99㎡의 3.3㎡당 분양가는 1060만원으로 99∼112㎡ 분양가 1025만원보다 35만원 높게 나타났다. 이는 2006년 이후 4년 만에 소형아파트가 중형 분양가를 앞지른 것이다.

◆매수심리 ‘꽁꽁’… 전세대란 해빙 조짐도

아파트 거래시장은 서울 등 수도권에 ‘칼바람’이 불었다면 지방에서는 상대적인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

올해 전국 아파트 실거래량은 지방이 꾸준히 증가한 반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급감했다.

다만 정부의 8·29 주택거래 활성화 대책 발표 후 9∼11월 계약분이 반영된 11월 아파트 거래 신고건수는 서울은 4948건, 수도권은 1만7455건으로 각각 58.3%, 40.8% 증가했다. 다만 10월까지 아파트 실거래량은 전국 36만4178가구로 전년 대비 13.7% 감소했고, 특히 수도권은 작년에 비해 40.9%까지 줄면서 극심한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가을 이사철에 접어들며 전세난이 심화됐는데 서울·수도권 지역의 소형 아파트 공급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내년에도 중소형 아파트 공급이 그리 많지 않은 형편이어서 전세난의 장기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전셋값 급등세는 전세수요를 매매로 전환하는 계기로 작용하기도 했다.

◆미분양 해소, 지방은 ‘꾸준’ 수도권은 ‘잠잠’

올 한 해 지방 미분양 아파트는 꾸준히 해소됐지만 서울 등 수도권은 하반기 들어 더 증가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 미분양 주택은 1월 11만9039가구에서 10월 말 현재 9만9033가구로 감소했다.

작년 3월 16만5641가구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래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0년 9월 10만325가구까지 줄다가 10월 말 마침내 10만가구를 하회했다.

이 중 지방 미분양 주택은 10월 말까지 6만9699가구를 기록하며 연속 19개월째 감소세를 보인 반면, 수도권은 지난 8월 이후 3개월째 미분양이 늘며 2만9334가구로 집계됐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써브 함영진 연구실장은 “지방은 분양가 인하에 분양주택의 임대전환 등의 사례가 많은 데다가 신규 공급은 줄어 감소세가 뚜렷했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h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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