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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평판’ 믿고 구매해도 될까?

입력 : 2010-03-04 00:45:17 수정 : 2010-03-04 00:4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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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IDI, 시민대상 신뢰도 조사
상품구매·영화평 5점 만점에 3.3점 그쳐
“정보 왜곡 가능성… 검증·보완시스템 필요”
‘궁금한 게 생기면 네이버에 물어본다.’

주말 극장표를 예매할 땐 먼저 네티즌 영화평을 살펴보고, 인터넷 쇼핑 시 구매자평을 확인하는 건 필수다. 이는 인터넷시대에 보통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러한 인터넷 정보들은 얼마나 믿을 만하고 또 우리 스스로는 얼마나 이를 신뢰할까. 3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온라인 평판 시스템의 사회적 영향력’ 보고서에 따르면 이 같은 인터넷 정보의 중요도는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를 체계적으로 검증·보완할 시스템이 없고 역기능도 상당하다.

◆온라인 평판의 문제점=지식검색, 리뷰, 구매평 등 각종 온라인 평판시스템은 정보제공의 순기능뿐만 아니라 쏠림현상과 공급자에 의한 정보 왜곡 등 부작용도 적지 않다. 특히 국내에선 포털을 중심으로 실시간 검색어, 많이 본 뉴스, 베스트 댓글 등이 주목을 받고 있으나 이는 인기도 순위를 매긴 것이어서 건전한 평판시스템이라고 보기는 힘들다는 것.

또 보고서는 대표적인 국내 온라인 평판시스템인 네이버 ‘지식in’과 다음 ‘아고라’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지식in의 경우 2009년 말 기준 4400만건의 자발적인 답변이 올라왔을 정도로 크게 성공했지만 잘못된 내용에 대한 수정과 보완이 이뤄지는 절차가 부족하다는 것. 유사한 해외 서비스 위키피디아처럼 잘못된 정보에 대한 수정·보완·감시체제 구축이 필요하다.

다음 아고라 역시 중요 이슈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특정 네티즌에 의해 여론이 조작될 가능성이 크다. 이를 방지하는 조치를 도입했으나 각종 게시물의 ‘베스트’를 선정할 때 정교한 알고리즘이 존재하지 않아 게시글의 진정성에 대한 의문이 여럿 제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뢰도는 얼마?=‘게시판 알바’가 난무하는 우리나라 인터넷 정보는 얼마나 믿음을 얻고 있을까.

KISDI 김사혁 미래융합연구실 책임연구원이 각종 인터넷정보에 대한 신뢰도를 5점 만점으로 서울시민 1232명을 면접조사한 결과 대부분 3점 안팎을 기록했다. 그래도 가장 높은 신뢰도를 얻은 인터넷 정보는 ‘지식 검색 답변’(3.5점)이었으며 다음은 인터넷신문(사)의 기사(3.4점)였다. 여론 조작 시도가 흔한 것으로 알려진 영화 네티즌 평과 상품 구매평은 3.3점이었다. 마케팅 수단으로 변질되는 경우도 흔한 각종 인터넷 여론조사 결과는 3.2점, 인터넷 상품 직거래에서 판매자 역시 3.1점의 낮은 신뢰도를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여성보다 남성이, 어릴수록, 고소득일수록 인터넷 정보를 더 신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각종 인터넷 평판 시스템이 사회인프라로 제 역할을 하려면 보다 정교한 추천시스템을 구현하고 이를 공개해 신뢰성과 객관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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