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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 (신문활용교육)] 아이패드, 새시대의 아이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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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2-07 21:26:26 수정 : 2010-02-07 21:2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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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잡지·책 등 인쇄매체 문화가
아이패드를 통해 새로운 형태로 구현될 것이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애플의 맞수 구글의 에릭 슈밋 최고경영자(CEO)는 평소 경쟁업체에 대해 ‘가타부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 에릭 슈밋조차 애플 아이패드에 대해선 한마디를 참을 수 없었나 보다. 최근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한 기자가 “아이패드를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묻자 “차라리 커다란 전화(a large phone)와 태블릿(PC)의 차이점에 대해 물어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화면 크기만 늘린 아이폰’이라고 혹평한 셈이다. 1일 국내 IT(정보기술) 업계에서도 지난주 화려하게 모습을 공개한 아이패드가 과연 아이폰처럼 국내에서 또 한 차례 돌풍을 일으킬지 의견이 분분하다. 제품 성격에서부터 국내 시장 적응력까지 호평과 비판이 엇갈린다.
〈세계일보 2월 1일자 기사〉

◇애플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가 지난달 2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블릿 PC인 ‘아이패드’를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월27일(현지시간) 애플사의 신제품 ‘아이패드’가 세상에 공개됐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의 이목이 한 순간에 책 한 권 크기 정도의 작은 물건에 집중됐다. 이후 각종 매스컴들은 연일 ‘아이패드’와 관련된 기사를 쏟아냈다. 아직 출시도 되지 않은 아이패드의 정보와 기능을 놓고 벌써부터 각계각층에서 갖가지 이야기들이 난무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쯤 되면 가히 신드롬이라 할 만하다. 과연 아이패드가 무엇이기에 사람들이 이토록 열광하는 것일까? 많은 이들의 말처럼 아이패드는 정말 새로운 시대의 아이콘이 될 수 있을까?

레드오션과 블루오션

아이패드를 출시한 애플사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서 잠깐 레드오션과 블루오션의 개념에 대해 살펴보자. 레드오션이란 경쟁이 치열한 시장, 즉 붉은 피를 흘려가며 전투를 치러야 하는 시장을 의미한다. 당연히 이런 시장에 진출하면 이익을 내기가 힘들다. 이와 반대의 개념이 블루오션이다.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진 시장, 수요는 풍부하고 경쟁은 적으므로 이익이 극대화될 수 있는 시장이다. 당연히 기업의 입장에선 언제나 블루오션을 지향하기 마련이다.

애플사의 경우 완전히 새로운 기기를 만들기보다는 자사 제품에 기존 기술을 응용한 하드웨어에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소프트웨어를 결합시켜 블루오션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즉 레드오션으로 인식되던 시장을 자신이 주도하는 블루오션으로 바꿔 버리는 것이다.

대표적인 제품이 ‘아이팟’이다. MP3플레이어 아이팟은 포화상태에 이른 것으로 여겨지던 시장의 판도를 한순간에 바꾸며 순식간에 미국 MP3플레이어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했다. 아이팟이 시장의 판도를 뒤바꿀 수 있었던 것에는 편리한 사용자 인터페이스, 섬세하면서도 심플한 디자인, 합리적인 가격 등 여러 가지 요소가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성공 이유는 ‘아이튠즈’라는 소프트웨어였다. 아이팟과 연동되는 아이튠즈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들이 컴퓨터 내의 음악과 동영상 파일을 관리하고 아이튠즈 스토어에 접속해 음악 및 영화 파일을 구매할 수 있게 했다. 결국 아이팟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음악, 영화 등 주요 디지털 미디어에 접근하는 통로로 아이튠즈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결과는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로 이어졌다.

이 같은 시스템은 아이폰에도 적용됐다. 노키아, 삼성전자 등 유명업체들이 버티고 있는 휴대전화 시장에 침투해서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블루오션을 만들어냈다. 물론 아이폰의 성공 중심에는 앱스토어라는 소프트웨어 서비스가 자리하고 있다. 아이폰에 활용될 수 있는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을 개인이 직접 개발 및 판매,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한 앱스토어는 아이폰 인기의 주요 원동력으로 꼽힌다.

삶의 스타일을 만드는 기기

김민성 비상교육 독토논사업부 연구원
아이패드가 새롭게 보여줄 디지털 생활양식의 핵심은 무엇일까? 아마도 그 해답은 전자책 기능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이패드가 표방하는 태블릿(tablet) PC의 태블릿은 신문의 판형을 일컫는 타블로이드(tabloid)를 연상시킨다. 실제 두 단어는 동일한 어원에서 갈라져 나온 단어들이다. 아이패드와 함께 등장한 전자책 콘텐츠 사용 관련 프로그램 아이북스 역시 이러한 예상에 무게를 실어준다.

문제는 과연 아이패드가 종이로 대변되는 기존의 인쇄매체 문화에 얼마만큼 큰 파급력을 미칠 수 있는가이다. 종이는 발명 당시에 엄청난 혁신 기술이었다. 종이로 인해 인류는 책을 만들고 지식을 보급할 수 있었다. 과연 아이패드는 종이에 필적할 만한 물건이 될 수 있을까? 결과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지만 신문, 잡지, 책 등을 망라하는 인쇄매체 문화가 아이패드를 통해 새로운 형태로 구현될 것이란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게임과 동영상, 강력한 네트워킹 기능 등을 지원해 보다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통로의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에게 남기는 교훈

일각에선 아이패드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아이패드가 기존의 넷북과 스마트폰 사이에 낀 어정쩡한 제품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더욱이 우리나라 대부분의 컴퓨터 환경이 마이크로소프트 운영체제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애플의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아이패드의 활용도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이런 논란은 접어두고라도 아이패드는 분명 우리 기업들에게 소중한 교훈을 던져준다. 하드웨어와 관련된 많은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소프트웨어 기반의 미비로 인해 아이팟과 아이폰의 성공을 묵묵히 지켜봐야만 했던 우리 기업들에게 아이패드의 신드롬은 그 자체로 뼈아픈 지적이 될 수 있다. 우리 기업들도 애플사의 경우를 통해 소프트웨어와 문화적 코드를 활용한 마케팅이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음을 깨닫고 이를 실천해야 할 것이다.

김민성 비상교육 독토논사업부 연구원

■생각해 볼 문제

1.블루오션과 레드오션의 정의에 대해 설명해 보자.

2.애플사의 성공 이유는 무엇일까?

3.하드웨어 기술만으로 세계적 경쟁에서 이길 수 없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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