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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사 ‘휴대폰 요금제 단순화’ 골머리

입력 : 2009-11-04 10:41:36 수정 : 2009-11-04 10:4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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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한명 있어도 일방 폐지 못해”
수익 없어 더이상 가입 못받아… 4∼5명 이용도
종류만 많아 소비자 혼란… “고객편의 제고 필요”
이동통신 업체들이 요금 체계를 정리하느라 바쁘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복잡한 요금제를 대폭 줄이도록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금상품 수를 줄이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가입자 수가 4700만명이 넘는 국내 이동통신 업계지만 단 4, 5명만 이용하는 요금제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희귀한 요금제=3일 SK텔레콤, KT, LG텔레콤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이용자가 가장 적은 요금제는 단 4명만 가입한 SK텔레콤의 ‘영상통화커플’ 요금제와 LG텔레콤의 ‘수퍼클래스골드1500’이다.

2006년 7월 출시된 영상통화커플 요금제는 월정액 5000원에 매달 1만8000원 상당의 연인 간 영상통화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초기 가입자가 많지 않았고 이후 시장 환경 변화로 더 이상 신규 가입을 받지 않으면서 현재는 단 4명만 혜택을 누리고 있다. LG텔레콤의 수퍼클래스골드1500은 월 기본료 12만원에 1500분의 무료통화를 제공했는데 2003년 4월부터 더 이상 가입을 받지 않고 있다.

SK텔레콤에서는 이 밖에도 1998년 옛 신세기통신이 ‘국내 무제한 통화’의 파격적 혜택을 내놓으며 가입자를 모았다가 수익성 악화로 5개월 만에 중단한 ‘패밀리’ 요금제가 골칫거리다. 아직 10만명 이상 가입자가 남아 있다.

이 가운데 대학생을 대상으로 같은 동아리 회원 간 무제한 혜택을 제공한 ‘동아리패밀리’ 요금제는 69명 때문에 계속 유지되고 있다.

KT의 경우 1999년 출시된 ‘듀엣’과 2002년 나온 ‘Bigi끼리’ 요금제 가입자가 각각 5명이다. 이외에 1999년 나온 ‘마이그룹’은 10명, ‘일레븐’은 25명 때문에 아직도 요금제가 유지되고 있다. LG텔레콤은 ‘수퍼클래스골드1500’ 이외에도 ‘Khai클럽’ 가입자가 6명, ‘열정인패키지’ 가입자가 14명, ‘블랙홀’ 요금제 가입자가 17명 남아 있다.

◆요금제 단순화=방통위는 지난달 발표한 이동전화 요금 인하방안을 통해 이동통신사 요금제를 단순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소비자가 알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서 혼란이 발생할 정도로 요금제가 많다 보니 소비자가 오히려 통신업체가 원하는 대로 요금제를 선택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방통위는 6개월 정도의 준비 기간을 거쳐 SK텔레콤은 73개를 20개로, KT는 157개를 30개로, LG텔레콤은 60개를 20개로 줄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 1명이라도 가입자가 있다면 통신업체가 요금제를 일방 폐지할 수는 없다. 요금제 단순화는 결국 폐지 대상 요금제의 신규 가입을 중단, 고사시키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11월과 내년 1월 두 차례에 걸쳐 28개 요금제 가입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요금제 종류를 단순화, 내년 1월부터 20여종의 요금제만으로 가입자 유치에 나서겠다는 것. KT와 LG텔레콤 역시 같은 방식의 요금제 단순화를 준비 중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가입자가 적은 요금제 중에는 ‘독거노인전용 요금제’처럼 정부와 사회복지단체 등의 요구에 의해 만들어진 경우도 있다”며 “고객 편의와 이용후생을 고려해 다양하게 출시했지만 실제 대다수 이용자들은 아주 일반적인 요금제를 선택하는 만큼 요금제를 간소화해서 고객 편의를 높이자는 게 요금제 단순화의 취지”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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