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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V 강화 ‘약발’… 주택담보대출 주춤

입력 : 2009-07-14 10:02:24 수정 : 2009-07-14 10: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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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하루 평균 218억 늘어… 지난달 20% 수준 그쳐

시중은행 가산금리 3%P 이상 적용 이자부담 증가
고공 행진을 거듭하던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이달 들어 크게 둔화됐다. 금융당국이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인정비율(LTV)을 집값의 60%에서 50%로 낮춘 데다 금융기관이 대출 심사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하나·기업은행과 농협 등 6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9일 현재 211조575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말보다 1524억원가량 늘어난 수치다. 영업일 기준으로 하루 평균 218억원씩 증가한 셈이다.

이는 지난달 하루 평균 주택담보대출 증가액 974억원에 비해 약 5분의 1에 그치는 수준이다. 올 들어 6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매달 1조∼2조원 늘었고, 하루 평균 증가액도 2월 1087억원, 3월 618억원, 4월 1067억원, 5월 882억원을 기록할 정도였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7∼8월은 통상 주택 비수기여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둔화하는 경향이 있다”며 “정부가 주택가격 상승과 대출 급증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지속적으로 보낸 것도 대출 영업과 수요 위축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반기 결산을 앞두고 주택담보대출 실적을 늘렸으나, 이달 들어서는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이나 부실 위험이 큰 집단대출 심사를 강화하고 대출 액수를 줄이는 등 수요 억제에 힘을 기울였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한풀 꺾이긴 했으나, 은행들이 신규 대출을 해주면서 고객에게 3%포인트 이상의 높은 가산금리를 물려 앞으로 경기회복과 과잉 유동성 우려 속에 기준금리가 오를 때 가계 및 기업의 이자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지난달 29일 국민·우리·신한·하나·SC제일은행의 영업점을 방문해 만기 10년 이상의 주택담보대출을 조사한 결과 은행별로 기준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다 붙이는 가산금리는 하나은행(2.79%포인트)을 빼고 모두 3%대였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가산금리는 1%포인트 안팎이었으나, 올 들어 CD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2.41%)에서 머물자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가산금리를 올린 결과다.

가산금리는 만기 때까지 변하지 않기에 CD 금리가 오르면 대출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특히 전체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대출이 90% 이상을 차지해 금리 상승에 따른 타격은 가계 및 기업 전반에 미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금융 감독당국은 은행들을 상대로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 대출을 유도하고 있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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