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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G 이동통신 기술 ‘엇갈린 명암’…와이브로 표류, LTE 순항

입력 : 2009-07-08 09:57:19 수정 : 2009-07-08 09:5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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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브로 : 포스테이타, 사업 포기… 서비스 확산 애먹어

LTE : 해외기업들 국내에 잇단 투자… 상용화 ‘성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주도하고 있는 4G(세대) 이동통신 기술 간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LG전자 등이 주도하는 ‘LTE(Long Term Evolution)’가 해외 주요 통신사업자들의 지지 속에 2010년 상용화 일정(미국, 일본, 스웨덴 등)에 다가가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 2006년 상용화한 ‘와이브로’(WiBro)는 서비스 확산에 애를 먹고 있다.

두 기술은 2011년 확정될 4G 국제 표준의 양대 후보다. 4G란 ‘정지 상태에서 1Gbps(1000Mbps), 시속 60㎞ 이상 속도로 이동시 100Mbps 이상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차세대 통신 서비스다. 현재 가정에서 쓰는 인터넷 최고 속도가 100Mbps인 점을 감안하면, 인터넷이 사람을 쫓아다니는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상용화 3년, 표류하는 와이브로=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데이타’는 최근 와이브로 장비 개발 사업을 중단키로 공식 결정했다. 회사 측은 “해외 시장 활성화가 지연되고 글로벌 경쟁력이 부족해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2004년 이 사업에 뛰어든 포스데이타는 연구개발(R&D)에 1700억원 규모를 투자했으나 약 800억원의 손실만 남겼다. 방통위 관계자는 “포스데이타가 사업을 펼쳐 온 중앙아시아 지역은 와이브로 확산의 중요한 교두보”라며 “기술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KT는 최근 와이브로 전국망 구축에 정부가 나설 것을 촉구해 논란을 빚고 있다. 통신사업자와 정부가 공동 출자하는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 망 구축에 필요한 비용 6326억원을 ‘공동투자’ 및 ‘장기융자’ 형태로 지원해 달라고 제안한 것이다. 이석채 회장은 “사업자의 갖은 노력에도 상황이 역부족”이라며 “특단의 정부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송통신위원회는 “SPC의 망 투자는 불가능하다”고 일축해 주무부처와의 사전협의가 없었음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KT가 더 이상 투자 의지가 없음을 피력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LTE, 2010년 상용화 잰걸음=방통위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스웨덴 통신장비 업체인 ‘에릭슨’은 이명박 대통령의 유럽 순방(11∼13일)에 맞춰 와이브로 종주국인 한국에 LTE 관련 투자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1000여명이 근무하는 R&D센터를 세워 LTE 시스템을 통신망에 적용하는 등 사업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GSM협회(GSMA) 이사회 참석차 방한한 로버트 콘웨이 회장은 “4G 플랫폼은 결국 LTE로 귀결될 것”이라며 “내년이면 이 같은 업계의 연합을 구체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GSMA는 전 세계 가입자의 87%를 차지하며 통신산업의 주요 트렌드와 방향 결정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작년 12월 세계 최초로 LTE 단말 모뎀칩을 개발한 LG전자 등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LG는 최근 미 최대 이통사 ‘버라이즌’에 테스트용 단말을 잇달아 공급,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승인을 획득하며 최종 성능 검증에 참여하고 있다. 버라이즌은 연말 시범서비스를 거쳐 내년 세계 최초로 LTE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 인프라가 잘 갖춰진 나라들은 LTE를 좇으려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며 “와이브로가 중동, 아프리카 등 기존 인프라가 열악한 지역에서 신시장을 창출하려면 종주국에서의 서비스 활성화부터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와이브로와 LTE 비교
와이브로   LTE
삼성전자, 인텔 등 단말·칩 제조사 LG전자, 퀄컴등
KT·SKT 2006년 세계 첫 상용화 사업자 미 버라이즌, NTT도코모 등 2010년 상용화 준비중
기존 통신 인프라 열악한 국가들에 유리 특 징 해외 주요 사업자들이 지지
자료:각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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