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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사업 덕에… 건설업 고용 열기

입력 : 2009-07-02 21:31:51 수정 : 2009-07-02 21:3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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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채용 공고 작년보다 56% ↑

"토목·설계에 집중 파급효과 미지수"
올 들어 건설업 채용공고가 급증하고 있다.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아 일자리가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상황이지만 건설업종은 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건설 경기가 되살아날 것에 대비해 업계가 인재 선점 차원에서 고용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2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건설업 채용공고는 총 2만3523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1만5074건에 비해 56.0% 증가했다. 기간별로는 1분기(1∼3월)에 1만821건이 공고돼 지난해 같은 때보다 55.8%가 늘었고, 2분기(4∼6월)엔 1만2702건으로 전년보다 56.2%나 많았다. 업종별로 봤을 때 토목·설계업은 상반기에 총 2만836건의 채용공고를 내 전체 건설업 채용공고의 88%를 차지했다. 건설업 채용공고 10건 가운데 9건은 토목·설계 분야였던 셈이다. 특히 토목·설계업 채용공고 건수는 지난해 1만124건보다 무려 105.8% 폭증했다.

이처럼 건설업 채용이 늘어난 것은 정부가 연초부터 4대강 살리기 등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공언한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심규범 연구원은 “해외 토목건설이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최근 4대강 살리기 마스터플랜이 발표되는 등 사업이 구체화되면서 기업들이 수요예측에 따라 기술자 확보에 나선 것”이라며 “공공공사를 수주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자격요건을 갖춰야 하는데 특히 토목 등 엔지니어 확보 여부는 적격성 평가항목에 포함돼 있다 보니 인력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건설업의 채용 열기 덕에 풀이 죽었던 채용시장도 살아나고 있다. 인크루트에 따르면 올해 건설업 입사지원자는 1월 1만2558명, 2월 1만3064명, 3월 1만3078명, 4월 1만1293명을 기록했다. 또 5월 1만877명, 6월 1만148명을 기록해 여섯 달 연속 1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상반기의 경우엔 건설업 입사 지원자가 월 1만명을 넘은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하지만 일각에선 최근 건설업 취업 열기에 한계가 있다는 견해도 있다. 건설업이 활성화돼 고용시장의 막힌 숨통을 터주고는 있지만 기대만큼 폭발적으로 늘어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건설업 채용공고가 토목·설계 분야에만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볼 때 고용창출 효과는 예상보다 작을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업 한 관계자는 “정부 공공발주가 계속되는 만큼 건설업 인력채용은 계속될 것으로 본다”며 “다만 토목공사의 경우 전문업이고 사람보다는 주로 건설장비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미장·마감 등 많은 인력이 필요한 주택 건축에 비해 고용파급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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