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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대출 눈덩이… ‘이자폭탄’ 우려

입력 : 2009-07-02 10:02:25 수정 : 2009-07-02 10: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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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총 250조8879억원… 24개월 연속 증가
금리 오름세… 가계 “이자부담 커질라” 근심
올해 초 중형 아파트로 옮기면서 1억원을 대출받은 직장인 박모(52·서울 도봉구)씨는 요즘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한 달에 40만원이나 되는 이자도 적지 않은 부담이지만 최근 들어 대출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소식이 심심찮게 들려오기 때문이다. 박씨는 대출금리가 올라 지난해 말처럼 7%를 훌쩍 넘는다면 이자부담이 월 60만원대로 껑충 뛸 수도 있다는 생각에 서둘러 원금을 갚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올 들어 주택을 담보로 돈을 빌린 이들이 급증하고 금리도 오를 기미를 보이면서 박씨 같은 대출자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5월 말 현재 250조8879억원으로 2007년 6월부터 24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년 동안의 증가 폭은 33조8374억원에 달한다.

월평균 증가액도 2007년 6월 이후 작년 말까지 1조2574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1∼5월에는 2조2409억원으로 확대됐다. 5월에만 2조4253억원이 늘어 4월 증가액(1조1550억원)보다 규모가 대폭 커졌다.

주택담보대출은 6월에도 크게 늘 전망이다. 국민, 신한, 우리, 하나, 외환은행, 농협 등 6개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달 29일 현재 209조1153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2조183억원 증가했다.

문제는 앞으로 금리가 오를 일만 남아 있어 가계의 이자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예금은행의 대출 평균금리는 5월에 5.42%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오르며 7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금리가 오르더라도 대출자들이 원금을 갚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대부분 신용 하락으로 대출이 어려워진 서민과 자영업자 등이 주택을 담보로 생활자금이나 운전자금을 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가계 빚이 느는 상황에서 앞으로 금리까지 오르면 가계의 상환능력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은행의 부실채권도 증가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전체 예금 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지난해 8월 500조원을 돌파해 꾸준히 늘고 있으며, 4월 말 현재 519조7910억원에 달하는 실정이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가계 부실이 아직 심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고용사정이 호전되지 않고 소득도 늘지 않아 원리금 상환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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