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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미분양아파트 ‘통매각’ 성행

입력 : 2009-05-06 10:20:42 수정 : 2009-05-06 10: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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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보다 10∼20%할인 대행업체에 일괄 매각
건설사 유동성 숨통… “시장 가격 교란” 비판도
부산지역 아파트 시장에 미분양 아파트를 분양대행업체나 개인 전주에게 싼 값에 일괄 매각하는 ‘통매각’이 성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건설사엔 유동성 확보를, 실수요자는 시세보다 10∼20% 저렴한 가격에 내 집을 장만할 기회를 제공해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일부에서는 가격 교란으로 부동산 시장의 질서를 어지럽힌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5일 부산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아파트단지가 밀집한 부산 동래구와 금정구, 부산진구 등 상당수 지역에서 입주 후 미분양되거나 입주를 코앞에 둔 악성 미분양 아파트 수백 채가 통매각으로 처리되고 있다.

동래구 A아파트와 B아파트, 금정구 C아파트, 부산진구 D아파트, 연제구 E아파트 등은 입주가 시작된 지 수개월이 지났거나 입주가 임박했는데도 단지당 수십∼300여채에 달하는 등 미분양 물량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최근 20∼30%의 파격적인 가격에 분양대행업체들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A아파트는 대폭적인 할인은 물론, 동래구와 금정구 일대의 부동산중개업소에 법정 중개수수료보다 서너 배 주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해 상당한 성과를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미분양 아파트를 인수한 분양대행업체들도 최근의 부동산 경기 회복 조짐과 거래 활성화에 힘입어 물량 상당수를 실수요자들에게 되팔아 짭짤한 재미를 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통매각이 정상가격을 주고 입주한 분양자들과 시공 건설사 간의 마찰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부산 남구 H아파트는 지난해 미분양 아파트 수백 채를 모 업체에 대폭 할인된 가격에 일괄 매각하자 입주민들이 “형평성에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아파트 시세가 떨어지는 게 불보듯 뻔하다”면서 “정상가에 분양받은 선량한 초기 입주민들만 손해 보게 생겼다”며 강력히 반발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부동산중개소 관계자는 “악성 미분양 아파트는 형평성 등의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건설사들이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실수요자의 구미를 당길 수 있는 대폭 할인된 값이라도 받고 물량을 털어내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실제 장기 미입주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어 입주민들에게 꼭 손해라고 단정하기는 무리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전상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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