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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닷컴, 대기업의 투명한 경영환경 조성위해 시작”

입력 : 2009-04-10 20:34:42 수정 : 2009-04-10 20:3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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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최초 재벌전문사이트 재벌닷컴 정선섭 사장
◇재벌닷컴 정선섭 사장은 “재벌과 관련된 자료의 양과 질적인 측면 모두에서 국내 최고임을 자부한다”며 “앞으로도 정확한 통계와 분석으로 재벌기업들의 투명경영을 유도하고 재벌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주요 대기업의 총수 일가와 홍보맨들이 가장 주목하는 사람이 있다. 기업 정책을 주무르는 고위 공직자나 재계의 유명인사도 아니지만 이들은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주인공은 국내 최초의 재벌전문사이트 재벌닷컴(www.chaebul.com)을 이끌고 있는 정선섭(48) 사장.

재벌닷컴은 국내 재벌총수들의 보유주식 평가액을 매일 업데이트해 제공하는 것을 비롯, 총수 일가의 지분 분포 및 변동, 가계도, 주요 기업 경영 현황 등 대기업 전반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재벌 총수들은 물론 오너 일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에게 하나같이 민감한 사안들이다 보니 기업경영에 관련된 사람들로서는 재벌닷컴이 쏟아내는 각종 정보와 정 사장의 움직임에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재벌닷컴이 쏟아내는 각종 통계자료는 거의 매일 신문과 방송 등 언론을 도배하다시피 하고 있다. 최근에만 해도 ▲10대 그룹 CEO 주식부자 ▲한국 100대 여성 주식부호 ▲미성년자 주식부호 ▲2009년 급부상한 주식부자 등의 자료가 언론에 잇따라 소개돼 주목을 받았다. 2007년 3월에는 재벌가의 ‘100억대 미성년 주식부호’가 무려 11명에 달한다는 자료를 내놓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정작 정 사장은 재벌닷컴에 대한 이 같은 관심을 오히려 부담스러워 한다. 10년여 동안 신문사 경제부와 사회부 등에서 기자로 근무한 그는 2006년 5월 재벌닷컴을 오픈했다. 그는 “2000년 초 미국 유학시절 경제주간지 ‘포브스’ 아시아판 에디터로 잠시 일하면서 재계나 재벌총수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며 “대기업의 투명한 경영환경 조성을 위해 시작했을 뿐 다른 상업적 목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객관성과 투명성을 토대로 정확한 기업정보를 생산·분석하고 제공함으로써 기업에 대한 올바른 사회적 평가를 내리는 데 앞장서고 싶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정 사장은 회사 설립을 준비하면서 정확한 통계를 작성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당시 40명이 넘는 아르바이트생들을 고용해 수백 박스 분량의 각종 기업정보를 입력하고 교정하는 데만 4개월 정도 걸렸다고 한다. 덕분에 재벌닷컴은 국내 대기업 총수 일가 5700여명의 상장, 비상장 계열사 주식보유 현황 자료를 확보하는 등 국내 최대의 각종 기업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화했다. 회사 설립 이후에는 금융감독원과 공정거래위원회, 한국증권선물거래소 등의 공시자료를 통해 데이터를 업데이트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해당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관련 자료를 제공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통계에 대한 신뢰와 다양한 분석 자료 덕분인지 회원 수도 급증하고 있다. 설립 1년여 만에 2만명을 넘어선 회원 수는 3년도 채 안 된 올 들어 12만명을 넘어섰으며, 이 중 33만원의 연회비를 내는 VIP 회원만도 1000여명에 달한다. 회원들에게는 매월 정기적으로 재벌닷컴에서 분석한 주요 통계자료와 정보를 첨부해 메일이 발송된다. 정 사장은 “회원 중에는 총수 일가는 물론 주요 대기업 CEO 및 임직원 등도 있지만 20·30대 일반인들의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며 “장기적으로 유료 회원 1만명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최근에는 재벌들도 황제경영이나 재산 편법 승계 등 과거의 병폐에서 탈피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면서 재벌에 대한 이미지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며 “향후 기업관련 통계와 정보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연구단체를 만들어 기업과 국가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민병오 기자 eagleey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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