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당국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채권은행과 채권금융기관조정위원회는 건설사와 조선사 등 111개사 ‘옥석가리기’에 들어가 이르면 이달에 70∼80개사를 구조조정 대상으로 확정한다. 이들 대상 기업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거나 퇴출된다.
기업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 채권단과 협의해 부채 상환을 유예받거나 출자 전환으로 부채를 줄이는 동시에 불필요한 자산을 매각하는 등 경영 정상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 과정에서 기업 자체가 M&A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사례가 줄을 이을 수 있고, 건설·조선업종 구조조정이 타업종으로까지 확산할 때는 수도 그만큼 늘어난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기업 구조조정 대상이 늦어도 1분기에 결정될 것”이라며 “범위와 기업 수는 상황에 따라 다소 달라질 수 있지만 상당수는 시장에 매물로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금융에서 실물로 전이된 위기감이 해소되지 않은 채 호전이 늦어지면 한계기업뿐 아니라 비교적 재무구조가 탄탄한 대기업들까지도 비상경영 수준을 넘어 계열사 매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내달부터 시행되는 자본시장통합법을 계기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간 통폐합은 경기침체기를 맞아 예상보다 활발하지는 않겠지만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때는 굵직한 매물도 M&A시장에 나올 것으로 금융권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임정빈 기자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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