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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금리가 줄줄이 떨어지는데…회사채 금리 '나홀로 고공행진'

입력 : 2009-01-01 20:56:26 수정 : 2009-01-01 20:5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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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대로 3%대 추락 국고채 금리의 2배

부실기업 구조조정 진척땐 숨통 트일 듯
“우리 금리는 언제 떨어지나요?”

나홀로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회사채 금리를 겨냥한 어느 대기업 임원의 한숨 섞인 푸념이다. 그의 하소연대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은행 예금·대출 금리, 양도성예금(CD) 금리, 국고채 금리 등 온갖 금리가 줄줄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회사채 금리는 여전히 ‘독야청청’이다.

국고채 금리와 CD 금리의 3%대 진입 소식은 기업들에게는 먼나라 얘기처럼 들린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투자자들의 안전심리가 강해지면서 위험부담이 있는 회사채나 CP(기업어음) 시장은 그야말로 한겨울이다. 찾는 사람이 없다 보니 금리가 천정부지로 치솟아 국고채와 회사채 금리 간 격차는 크게 벌어지는 실정이다.

1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지표금리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해 12월30일 연 3.77%로 2005년 6월 이후 3년6개월 만에 처음 3%대로 내려섰다. 1년 전인 2007년 말의 5.78%에 비해 2.01%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이로써 금리 수준은 사상 최저치인 2004년 12월7일 3.33%와의 격차를 0.44%포인트까지 좁혔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연 3.41%로 떨어져 역대 최저치인 3.24%까지 불과 0.17%포인트를 남겨놨다. 전년 말(5.74%)에 비해서는 2.33%포인트나 떨어졌다.

반면 회사채 금리는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12월31일 3년 만기 회사채(AA-등급) 금리는 7.72%로 전년 말(6.77%)보다 오히려 0.95%포인트 높다. 회사채 금리가 같은 만기의 국고채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기현상이 계속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연말 3년 만기 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차는 4.31%포인트로 벌어진 상태다. 두 금리의 격차는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1%포인트 안팎 수준이다. 2007년 말 금리차는 1.03%포인트였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와 대대적인 유동성 공급 영향으로 지난해 11월28일 8.91%까지 치솟았던 회사채 금리가 내림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고채와의 금리차는 별로 좁혀지지 않는 실정이다.

새해에는 이런 금리 격차는 점차 좁아지겠지만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물경기 침체에 따른 기업 부실이 우려되고 구조조정 작업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만큼 회사채 기피현상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 일각에선 올 상반기 중 한은이 기업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회사채나 CP 매입자금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금융전문가는 “당장 회사채 금리가 예전 수준으로 내려가기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시중의 유동성 공급이 확대되고 구조조정 작업이 어느 정도 진척되면 회사채 시장도 점차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진석 기자 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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