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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시동' 꺼지나…공장가동 중단 이어 임금체불

입력 : 2008-12-25 11:11:15 수정 : 2008-12-25 1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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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업 철수설에 勞 반발심화
쌍용자동차가 혹독한 겨울을 맞고 있다.

쌍용차는 판매 부진과 공장 가동 중단, 직원들 휴직과 월급 지급 연기라는 악순환이 이어지더니 대주주인 중국 상하이자동차의 철수설까지 나왔다. 여기에 노조마저 강경하게 사측과 맞서 상황이 더욱 꼬여 가는 형국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상하이차는 최근 쌍용차 노사가 올 연말까지 구조조정에 합의하지 않으면 다음달 10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나 법정관리를 신청하겠다고 통보했다. 사측은 7500여명인 근로자를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장쯔웨이 부회장 등 상하이차 임원진이 24일 오후 입국해 26일쯤 임채민 지식경제부 차관을 만나 한국 정부의 지원 여부를 타진한 뒤 한국 철수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차 철수설이 나온 가장 큰 이유는 쌍용차의 판매 부진에 있다. 주력 차종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가 극히 부진해 단기간 내에 경영이 개선되기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해 내수와 수출을 합친 판매량이 5월 이후에는 거의 지난해 절반 수준이다. 10월엔 6237대, 11월엔 3835대에 그쳤다. 인기 차종인 대형세단 ‘체어맨W’는 11월 한 달간 9월(685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70대에 그쳤다.

그러다 보니 올해 영업적자도 1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로 인해 쌍용차는 12월 임금 지급을 보류할 정도로 자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17일부터 평택과 창원 등 전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상황이다.

앞서 지난 10월 말 생산직 350여명을 내년 9월까지 유급 휴직하기로 결정했고, 사무관리직도 안식휴직제 시행에 들어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상하이차의 철수설은 예정된 수순이라고 보기도 한다. 업계 안팎에서 상하이차가 쌍용차 포기 시나리오를 조심스럽게 진행한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돌았다. 쌍용차의 핵심 기술을 다 빼낸 만큼 굳이 손해를 봐가면서 갖고 갈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상하이차가 2005년 쌍용차를 인수한 이후 기술 유출 의혹은 계속돼 왔다. 쌍용차 노조 측은 “상하이차가 기술 투자나 회생 노력은 하지 않고 쌍용차 기술을 빼내는 데에만 주력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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