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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쉰 목소리로 ‘콜 미‘를 열창하는 그룹 블론디의 보컬 리사 후안은 데뷔 30년이 지난 이제 막 세상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녀와 그녀의 그룹이 뒤늦게 주목을 받게 된 건 유명 음반사나 프로듀서 때문이 아니다. 바로 음악 게임 ‘락 밴드2‘에 노래가 실렸기 때문이다.

 AP는 21일 판매 부진에 시달리는 음반 산업이 게임을 통해 새 활로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레코드산업협회(RIAA)가 집계한 2007 미국 가수들의 음반 판매액은 100억 달러로 이전 해에 비해 11.8%가 줄었다. 올해 판매액은 더욱 비관적이다. 이에 반해 음악 비디오 게임 시장은 올해 두배 이상의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NPD는 지난 12개월간 10억 달러어치의 게임이 팔렸으며 판매액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음악 게임 산업을 주도하는 두 타이틀인 ‘기타 히어로'는 2005년 출시이래 2200만개가 '락밴드'는 2007년 출시이래 500만개가 팔렸다.

 에어로스미스는 지난 6월 출시한 게임 ‘기타 히어로:에어로 스미스‘를 통해 그들이 마지막으로 발매한 2장의 앨범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들였고, 너바나·레드 핫 칠리 페퍼스도 게임에 음악을 소개한 후 음악 판매량이 두배 이상 증가했다.  잘 알려진 밴드들은 이제 불황에 빠진 음반 시장 대신 이들 게임 업체에 음악을 공급하기 위해서 줄을 선다.

 워너 뮤직의 CEO 에드거 브론프맨 주니어는 지난 8월 음반업체가 정작 게임 업체로 부터 받는 저작권료는 "형편 없다"며 불평했다. 하지만 음반사들은 게임 회사에 음악을 보내는 일을 멈출 수가 없다. 게임이 음반 판매의 지렛대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웻부시 모건 엔터테인먼트의 애널리스트인 마이클 팩터는 "많은 밴드들이 게임을 통해 노출하는 게 유리하다고 생각된다면 음반사를 떠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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