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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지역 해제 예상지역 가보니… 거래시장 '싸늘' 급매물만 '수북'

입력 : 2008-10-24 09:27:55 수정 : 2008-10-24 09:2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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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개업소 '개점휴업'… 매물 문의조차 없어
"주택대출금리 오르는데 집 살 사람 있겠나"
정부 땜질식 처방 한계… 실효성 논란 확산
◇23일 경기 과천시 부림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게시판에 급매물이 즐비하지만 찾는 사람이 없자, 업소 관계자가 밖에 나와 팔짱을 낀 채 생각에 잠겨 있다. 이 업소 대표는 “10억원 이상에 거래되던 109㎡형 아파트가 7억∼8억원 선에 매물로 쏟아지고 있지만 거래가 뚝 끊겼다”고 말했다.
과천=이종덕 기자
P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의 투기지역 해제 발표에도 중개업소를 찾는 사람은 물론 문의전화 한 통이 없다”며 “48개동 3134가구로 구성된 래미안슈르가 지난 8월부터 입주를 시작했지만 현재 입주율이 40%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같은 상가 H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30분 전쯤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와 ‘싼 급매물이 있느냐’고 물어 시세를 얘기해 줬더니 ‘아직도 그렇게 비싸냐’며 전화를 끊었다”면서 “투기지역이 해제되기까지 매기 실종사태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아파트 142㎡(공급면적)의 경우 지난해 9∼10월 13억원을 호가했으나 올 들어 급락세에 휩싸이면서 현재는 9억5000만원짜리 매물이 나와 있다.

1년여 만에 4억원 정도 떨어진 것이다. 인근 주공1단지 89㎡ 아파트도 현재 7억9000만∼8억원선으로 고점 대비 1억5000만원 이상 떨어졌다. 버블세븐에 포함됐지만 투기지역에서 풀릴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 용인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상현동 L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경기가 너무 좋지 않아 그런지 투기지역 해제와 같은 대형 뉴스에도 문의전화 한 통 받지 못했다”며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아 투기지역이 해제될 때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 성원상떼빌3차 129㎡는 2년 전 6억5000만원까지 올랐으나 현재 4억1000만원에 나온 급매물이 있다. 올 추석 전에만 해도 4억7000만원에 나왔던 물건이다.

역시 투기지역 해제 예상 1순위 지역으로 꼽히는 평촌, 일산, 김포시 등도 사정은 별 차이가 없다.

안양시 평촌동 D공인 관계자는 “투기지역을 풀어 대출금액을 조금 늘린다고 해도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10%를 오르내리는 상황에서 집을 살 사람이 있겠느냐”면서 “이번 대책이 효력을 발휘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도권 투기지역 해제가 너무 늦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포시 장기동 S중개업소 관계자는 “경기가 이렇게 안 좋은데 투기지역을 해제한다고 집을 사는 사람이 있겠냐”며 “거래시장에 숨통을 터줄 가능성은 있지만 시기가 다소 늦어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114 김규정 차장도 “대내외 경제상황이 좋아지지 않는다면 집값 상승 기대감이 없기 때문에 대출 규제 등을 아무리 풀어도 주택시장 정상화까지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강갑수 기자 k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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