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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아파트 해약 요구 ‘봇물’

입력 : 2008-10-08 10:45:26 수정 : 2008-10-08 10:4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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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이자 폭탄·집값 하락 불안감 확산
건설사 “미분양해소 급한판에…” 속앓이
“분양 문의보다 계약 해지를 물어오는 전화가 많습니다. 미분양 해소가 급한 판에 계약을 해지하겠다니 막막할 뿐입니다.”(A건설사 관계자)

경제 위기와 집값 하락으로 부동산 시장의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건설사들에는 최근 분양 계약 해지를 문의하는 계약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고 10%까지 치솟는 등 ‘이자폭탄’이 현실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수도권에서도 계약을 포기하겠다는 민원이 늘고 있다.

◆분양 계약 해지 봇물=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집값 하락이 두드러진 경기도 용인, 인천 등지에서 해약 요구가 줄을 잇고 있다. 용인지역 아파트 값은 작년 초 고점 대비 최고 20∼30% 하락한 상황이다. 지난해 동천동에서 3.3㎡당 1700만∼1800만원 선에 아파트를 분양한 S사는 계약 해지 요구를 심심치 않게 받고 있다. 주변 아파트 시세가 3.3㎡당 1200만원대까지 하락하면서 계약자들이 시세차익은커녕 손해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7월 경기도 광주에서 아파트를 분양한 D사는 가계약했다가 해지한 사례만 2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자유구역으로 분양 당시 청약 경쟁률이 치열했던 인천 송도, 청라지구 역시 몸살을 앓고 있다. 송도에서 아파트를 분양한 G건설 관계자는 “경기 남부권에 비해 ‘한파’가 늦게 왔기 때문에 투자가치를 보고 들어온 사례가 많다”면서 “전매조차 안 되다 보니 계약 해지를 결정하는 일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광진구에서 지난달 ‘분양가 10% 할인’이란 파격 조건을 내걸었던 한 타운하우스 역시 미분양 물량 3채 중 1채가 계약 해지 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역에서, 그것도 한 채당 10억원 안팎의 타운하우스에서 해약이 발생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한 대형건설사 분양관리팀 관계자는 “6∼8개월 전부터 해약 문의가 하루 평균 10건을 넘어서고 있다”면서 “실제 해약하는 사례도 월평균 2∼3건씩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행사-분양자 갈등 속출=아파트를 분양한 건설사와 계약자 간 갈등도 속출하고 있다. 특히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계약금을 500만∼1000만원의 정액제로 바꾼 단지는 위약금 액수를 놓고 마찰을 빚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계약금을 1000만원으로 낮춰 아파트를 분양한 한 업체는 위약금으로 총 분양대금의 10%인 약 3000만원을 요구해 계약자와 한동안 마찰을 빚기도 했다.

크게 늘어난 분양계약자들의 해약 요구도 문제지만 분양계약자들의 연체가 날이 갈수록 심화하면서 자금난을 겪는 건설사도 증가하고 있다.

실제 수도권의 한 중견업체는 올 상반기에 아파트를 분양했으나 30%가량이 미분양된 데다 계약자들의 중도금마저 들어오지 않아 금융권으로부터 받은 대출금을 처리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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