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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 증시' 안팎… 외국인·기관 "팔자" 쌍끌이 투매

입력 : 2008-10-06 20:47:07 수정 : 2008-10-06 20:4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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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폭등 영향 코스피지수 곤두박질
일각선 "구제금융·금리인하 단행해야"

주식시장이 다시 공황 상태에 빠져들었다. 미국 정부의 7000억달러 구제금융이 의회를 통과했지만 코스피지수는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팔자가 꼬리를 무는 투매 사태가 빚어졌다. “주식시장이 자생력을 잃은 게 아니냐”는 탄식마저 흘러 나왔다. “이제 시장이 가격기능을 상실해 정부의 관치금융수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극한적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위기감마저 감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개장 초 30포인트가량 빠진 채 출발했지만 원·달러 환율이 폭등하자 곧바로 폭락세로 돌변했다.

성진경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업실적 악화나 경기둔화는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한다”며 “금융위기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과 달러 유동성 문제가 대형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율 급등세가 진정되지 않는 한 증시안정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뜻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주가가 한 단계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4분기 코스피지수가 1320∼1540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시 일각에서는 국제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점에 주목, 시장실패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도 등장하고 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기준금리가 연 2%인데 이에 연동돼 왔던 리보금리(Libor·런던은행간 금리)는 4%를 넘어섰다”며 “이는 시장가격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돈이 전혀 돌지 않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한국도 제대로 시장가격이 작동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와 한국은행이 전격적인 구제금융과 금리인하를 단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은행권이 꼬일 대로 꼬인 달러 유동성 문제를 풀기 어렵다는 비관론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은행들이 1년 이하 단기차입을 장기자산에 운용하는 바람에 IMF 때와 마찬가지로 ‘미스매칭’(만기불일치) 상황에 빠져들었다는 것. 매월 200억달러의 외화자금이 부족하다는 설도 나돌고 있다.

D증권사의 한 펀드 매니저는 “달러와 국내 자금흐름이 막힌 상황에서 주가 저지선을 얘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이제 시장은 정부 개입을 기다리는 일외에 할 게 없다”고 토로했다.

향후 증시흐름은 과거 1997년 외환위기 때처럼 폭등과 폭락을 거듭하는 롤러코스트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 코스피지수는 1997년 10월 말부터 다음해 6월까지 40%가량 폭락한 바 있다. 이후 정부의 구제금융조치가 가시화된 후 증시는 급등장으로 반전됐다.

주춘렬 기자 clj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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