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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택배?, 화물연대 파업후 새 불씨

입력 : 2008-06-23 09:34:10 수정 : 2008-06-23 09:3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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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산 왕복 택배 비=스타벅스 커피 1잔 가격도 안돼


[이허브]
대중 물류서비스로 자리한 택배시장이 국제유가 인상과 갈수록 열악해지는 근로환경으로 배송 거부를 적극 논의하고 있어 화물연대 파업 이후 물류시장의 또 다른 불씨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택배서비스가 유가인상과 비용상승으로 택배비 원가는 오르는 반면 가격은 과당경쟁으로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택배가격 인상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는 대다수 택배사들은 주요화주들을 대상으로 가격인상이 어려울 경우 각 사별로 배송거부를 적극 논의하고 있다. 

특히 이번 택배 서비스 거부는 화물연대 파업이 국민들의 지지를 받았던 것처럼 일부 소비자들 조차 택배비가 너무 저렴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어 택배기업들은 가격인상과 배송 거부를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다.  


택배사 관계자들은 “담배 한갑에 2500원, 분식집 라면 한 그릇 2500원, 동네 슈퍼에서 손쉽게 살수 있는 아이스크림의 대명사 부라보콘이 1500원임에 불구하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도어 투 도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택배가격은 고작 2000원에도 못 미치는 상황에서 택배서비스의 개선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고 하소연 한다.  

본지 조사 결과 1/4분기 택배가격은 해마다 하락해 지난해 동기 2650원에서 140원이 떨어진 2510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B2C(기업에서 개인소비자에게 배송되는 화물)중 도서와 소형화물이 많은 인터파크와 예스24, 알라딘 등은 지난해 개당 평균 1300원이던 가격이 50원 하락했으며, 일반 중대형 B2C 화물(10kg~30kg 이하)도 동기 대비 가격이 하락해 최저 2300원까지 내려간 것으로 조사됐다.

택배가격이 이렇게 하락하다 보니 서울-부산 왕복 택배비는 스타벅스 커피 한잔 값에도 못 미치는 수준을 나타내고 있어 택배시장의 가격인상과 배송거부를 심각하게 고민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택배 관계자는“1개당 수익은 광역도시들의 경우 정액제로 200원에서 600원을, 2500원 이상 3000원 일 경우 24% ~ 27%의 비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가격경쟁으로 인한 1개당 택배수수료는 도서와 음반 등 소형화물의 경우 최저 500원~700원에서 개별 택배화물의 경우 많게는 900원~1500원에 이르고 있어 하루 12시간 이상의 고된 근무에서 하루 임금은 10만원이 채 못 되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일부 택배사들은 택배 간선(각 도시와 허브 터미널 간 운송차량)운임 결제를 기존 1달에서 45일, 70일, 85일로 늦추고 있으며, 간선차량 협력사와 택배터미널 분류 작업자들의 임금도 지급이 늦춰져 당장이라도 차량운행과 분류작업을 멈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에만 중소형 화물 전문 택배사 2곳이 도산해 업계의 충격을 줬으며, 유가 인상과 외부 환경이 더욱 악화되면서 택배 배송거부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이번 사태가 택배기업들만의 무한경쟁으로 비롯됐지만, 결국 화물연대 파업 원인이었던 수익악화가 택배시장에도 똑같이 재현되면서 시장의 또 다른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택배사업자협의회 관계자는“화물연대 파업의 경우 사후 약방 식의 정부대처에 큰 피해가 있었던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대안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하고, “년 9억여개가 넘는 택배이용 기업과 소비자들의 전향적인 요금인상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가인상과 택배비 하락은 현장에서 뛰고 있는 수·배송 직원들에게 지급되는 수익금이 적어져 택배 수·배송 현장 직원들은 언제든지 일손을 멈출 수도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정부와 업계의 대책 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손정우 기자 jws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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