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信과 함께 봄 분양시장 ‘기지개’

5월까지 전국 13만가구 대기… 이달중 절반 쏟아져

◇금호건설이 광주 상무지구에 짓는 주택·호텔 복합단지 ‘갤러리 303’(프렌치 메종 타입) 178㎡형의 거실과 주방 모습. 이 복합아파트는 7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선착순 분양한다.
금호건설 제공

기록적인 미분양 사태로 꽁꽁 얼어붙은 분양시장이 봄 성수기를 맞아 활기를 되찾고 있다.

3월부터 5월까지 향후 3개월 동안 공급될 아파트가 전국적으로 약 13만 가구에 이르고,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이 이 달 중 선보인다.

특히 청약자들이 선호하는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와 주상복합 아파트,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가 적지 않아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전망이다.

◆뚝섬, 용인, 청라지구 등 알짜 푸짐= 5일 부동산 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3월 전국에서 분양되는 물량은 6만6873가구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5750가구, 경기도 2만804가구, 인천 3330가구 등 서울·수도권에서만 2만9884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서울에서는 16개 지역에서 총 5750가구가 지어지는데 이중 2327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이 가운데 주상복합 아파트는 7곳 1525가구에 이른다. 최근 인기가 높은 타운하우스도 19가구가 포함돼 있다.

초고가 주상복합 아파트로 주목받고 있는 뚝섬 상업용지에서는 한화건설 ‘갤러리아 포레’가 7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0∼12일 청약 접수를 받는다. 231∼376㎡형 230가구로 평균 분양가는 3.3㎡당 4374만원이다. 삼성물산은 은평구 불광동 불광6구역을 헐고 782가구를 짓는다. 이 중 82∼142㎡형 86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은평 뉴타운과 가깝고 지하철 3·6호선 불광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경기도에서는 청약자들의 관심이 높았던 용인지역에서 분양승인이 미뤄졌던 물량이 대거 선보인다. 용인 신봉지구에서는 GS건설이 110∼197㎡형 299가구, 동부건설이 109∼189㎡형 1238가구 중 일반분양 298가구, 동일하이빌이 119∼224㎡형 1462가구 등 총 2059가구를 연이어 분양한다. 각종 호재와 개발 기대로 상승세를 지속해온 인천에서는 서구 청라지구에서 분양이 쏟아진다. 청라지구는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경제자유구역으로 향후 관광·레저·국제금융의 거점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광명주택은 A15블록에서 109㎡형 264가구, 호반건설은 A14·18·20블록에서 79∼114㎡형 총 2416가구를 각각 분양한다.

◆분양 열전 돌입하는 유명 브랜드=대형 건설사들도 봄 분양 열전에 돌입한다. GS건설은 3월 한 달 간 전국에서 약 4000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번 주에만 서울 ‘이수자이’ 140가구 중 89가구, 대구 ‘신천자이’ 702가구, 광주 ‘첨단자이’ 1140가구 등 약 2000가구를 분양한다. 이 밖에도 1348가구 규모의 천안 ‘파크자이’를 비롯해 ‘진주남강’ 등 2433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금호건설이 광주 상무지구에 짓는 주거·호텔 복합단지인 ‘갤러리 303’도 눈에 띈다. 특급호텔 1동과 아파트 8동(364가구)이 함께 어우러지는 독특한 형태인 갤러리 303은 1년 4개월에 걸친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 연구 결과를 토대로 브리티쉬 하우스, 프렌치 메종, 뉴욕 로프트의 3가지 타입으로 설계했다.

조현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