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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 버리고 ‘청개구리 상품’ 노려볼 만

입력 : 2008-02-13 10:22:59 수정 : 2008-02-13 10: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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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점장이 지리하게 이어지면서 투자자들도 ‘버티기’, ‘갈아타기’, ‘손절매’ 등을 놓고 선택의 기로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주식 폭락 사태에 투자자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한때 2000선을 넘나들던 코스피 지수는 1600대로 떨어졌고 앞으로 또가 얼마나 떨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현금도 종목’이라는 주식시장의 격언처럼 잠시 관망할 여유가 있는 이도 있지만 지난해 말 ‘막차’에 올라탔던 사람들은 손절매 기회도 놓쳐버린 채 애간장만 태우고 있다. 약세장에서 현명한 투자 방법은 무엇일까.

◆미련을 버리자=“주식시장이 조만간 시원하게 반등할 것 같지는 않다. 손실 규모가 큰 사람은 대응책을 강구하기 쉽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마냥 시장만 바라보며 기다리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마음을 다잡고 ‘제로 베이스’에서 새로 시작하는 게 좋다. 거치식이든 적립식이든 펀드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진다면 교체 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갈아탈 필요가 있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자산전략부장)

만약 3∼5년의 장기 투자를 결심했다면 당분간 주가나 수익률은 쳐다보지 않는 게 좋다. 길게 내다보면 결국 이 같은 장기 투자자들이 ‘승자’라는 조사 결과도 많다. 하지만 장기투자 대신 새로 투자하겠다면 또 다른 대안 상품들이 많다. ‘대주거래’나 ‘리버스인덱스펀드’, ‘풋 ELW(주식워런트증권)’ 등은 주가가 하락하면 오히려 수익이 나는 ‘청개구리’ 투자 상품들이다.

◆대주거래=최근 부활한 대주거래는 증시 안정을 이유로 1986년 중단됐던 투자기법. 주가 하락을 예상한 투자자가 주식을 빌려 미리 매도한 뒤 주가가 내리면 싼값에 주식을 매수해 되갚음으로써 차익을 챙기는 투자 방법이다.

예를 들어 현재 주가가 1만원인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주가가 7000원으로 떨어지면 다시 이를 매수해서 빌린 주식을 갚아 3000원의 차익을 남기는 식이다. 대주거래를 하려면 증권사에 신용거래 계좌만 개설하면 된다. 수수료가 없는 대신 빌린 주식을 매각한 대금을 포함해 대여 주식 가치의 140%에 해당하는 담보를 맡겨야 한다. 1만원어치의 주식을 빌리려면 빌린 주식의 매각대금 1만원 외에 4000원을 담보로 계좌에 예치해둬야 한다.

증권금융이 증권사를 통해 제공하는 대주거래 서비스는 현재 굿모닝신한증권, 키움증권, 현대증권을 통해서만 제공받을 수 있지만 앞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리버스인덱스펀드=주가가 하락할수록 수익이 커지는 상품이 펀드에도 있다. 리버스인덱스펀드는 코스피 지수 선물 및 옵션거래를 통해 주가지수가 내릴수록 수익률이 높아지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이 펀드는 최근 급락장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펀드 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순자산 총액 10억원 이상의 리버스인덱스펀드는 ‘하나UBS엄브렐러리버스인덱스파생K-1ClassC’, ‘한국부자아빠엄브렐러리버스인덱스파생상품A-1’, ‘푸르덴셜프리엄브렐러BEAR인덱스파생상품1’, ‘마이베어마켓파생1Class e’, ‘마이베어마켓파생1Class A’ 5개다. 올 들어 수익률이 모두 14∼15%대를 유지하고 있다. 요즘같은 하락장에서는 유용한 투자 수단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증시의 상승 추세가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력 펀드로 삼기에는 적합지 않다.

◆풋 ELW=최근처럼 증시의 단기 변동성이 커질 때 주목받는 대표적인 상품으로 ELW가 있다.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약정된 가격으로 기초자산(코스피200지수, 코스피100 종목)을 사고 팔 수 있는 권리인 ELW는 특유의 레버리지 효과 때문에 기초자산 가격이 조금만 움직여도 서너 배 혹은 수십 배나 되는 변동폭을 나타낸다.

특히 급락장에서는 정해진 가격에 주식이나 주가지수를 팔 수 있는 ‘풋 ELW’가 종종 ‘대박’을 터트린다.

실제로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풋 ELW인 ‘메리츠7066KOSPI200풋’의 경우 코스피 지수가 장중 100포인트나 떨어지는 폭락장이 연출됐던 지난달 22일 119% 급등했으며, 코스피 지수가 장중 70포인트 이상 급락한 1월28일에도 100% 이상 뛰어올랐다.

그러나 코스피200지수가 만기일까지 행사가격 위에 머물 경우 권리 행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투자액 전부를 날리게 된다. 선물·옵션도 비슷한 기능을 하지만 계좌를 개설하는 데만 1500만원의 증거금이 들어가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다. 반면 ELW는 증거금 없이 일반 주식처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쉽게 거래가 가능하다. 풋 ELW 역시 하락장에서 손실을 줄일 수 있는 유용한 헤지 수단이 될 수 있지만 투자 위험도 매우 크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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