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형보다 저평가 가치주 노려볼 만

자산운용협회는 2008년에도 펀드시장은 18%대의 높은 성장률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본다.펀드 설정규모는 36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자산운용협회는 새해에도 주식형을 중심으로 펀드 성장이 이어지고 자산배분식 투자가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2007년에 떼돈 번 펀드투자의 성적표
새해 펀드투자의 방향을 세우려면 먼저 2007년에는 어떤 펀드가 좋은 성적을 거뒀는지 살펴봐야 한다.
펀드평가업체 제로인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2007년 연초부터 12월21일까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둔 펀드는 인도펀드와 차이나 펀드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는 인도펀드는 총 22개가 운용됐으며 차이나펀드를 제치고 54.6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차이나 펀드는 비록 최근 수익률이 떨어졌지만 총 74개의 펀드가 운용됐으며, 연초 이후 수익률은 52.05%다. 다음은 30개가 운용된 아시아신흥국 주식으로 연초 이후 수익률이 49.37%에 이르렀다. 이처럼 높은 실적을 거둔 곳과 달리 별 재미를 보지 못한 곳도 있다. 유럽주식펀드(38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1.91%를 기록했다. 일본 주식펀드(51개)도 수익은커녕 11.90%의 손실을 나타냈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다양한 테마별 펀드의 성적도 가지각색이다. 2007년 12월21일을 기준으로 할 때 6개월 수익률을 살펴보면 6개가 운용된 금융섹터 펀드 수익률이 21.16%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일반산업섹터 펀드로 그 수익률이 20.90%를 기록했다. 원자재섹터 펀드(12개)는 5.35%, 기초소재섹터 펀드(6개)는 5.95%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반면 소비재섹터 펀드(14개)는 11.67%의 손실을 나타냈으며 헬스케어섹터 펀드(6개)도 -4.4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새해에는 어디에 투자해야 하나
증권사들은 앞다퉈 새해 펀드 투자 전망을 내놓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중국, 인도, 한국을 2008년 경제성장률과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가장 매력적인 국가로 꼽고 있다. 브릭스국가(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는 여전히 고위험, 고수익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2008년 기대수익률은 가장 높은 지역으로 분류된다.
섹터 펀드에서는 소비재와 IT 관련 섹터가 상대적으로 유망할 전망이다.
대우증권 자산관리센터 김종태 도곡지점장은 “2007년 연말에는 중국으로 쏠린 해외펀드 자금이 브릭스국가로 분산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며 “선진국 증시가 약세장을 이어가면서 집중 투자할 만한 신흥시장을 찾기 어려운 만큼 브릭스국가 선호도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에서는 새해에는 지주회사 펀드와 확실한 이익 모멘텀이 있는 종목을 대상으로 하는 성장주 펀드, 내재가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에 투자하는 가치주 펀드가 주축을 이룰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펀드에 대한 투자가 재개될 가능성은 반반이다. 새해 중국시장에서는 대미수출의 둔화와 긴축정책이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림픽을 앞둔 중국 내 개발 수요에 따른 투자 확대와 소비기반 확충으로 10%대 성장은 기록할 것이라고 동양증권은 관측했다.
인도도 고정투자 확대와 낮은 평균 연령, 구매력 증가 요인이 결합되면서 8%대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국내 펀드에서는 올해 좋은 성과를 낸 성장형 펀드보다 저평가 가치주에 투자하는 가치주 펀드와 배당주 펀드에 관심을 둘 것을 권한다. 섹터 부문에서는 고유가 대응과 환경보존 관련 펀드가 유망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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