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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이 건강 대명사? 몸과 마음 망치는 주범!

입력 : 2013-02-22 21:04:59 수정 : 2013-02-22 21: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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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가 먹는 식물도 생명체
식단은 전분과 당 많아 장에 과부하”
무조건 채식 신봉 현대인에 ‘경종’
리어 키스 지음/김희정 옮김/부키/1만5000원
채식의 배신/리어 키스 지음/김희정 옮김/부키/1만5000원

미국의 재림교 신자와 모르몬교 신자는 모두 술·담배와 각종 불량식품을 피한다. 그러나 재림교 신자는 채식을 하고, 모르몬교 신자는 고기를 먹는다. 두 집단 중 어느 쪽이 더 오래 살까. 모르몬교 신자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지원으로 7년에 걸쳐 1만2000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진행된 실험에서 저지방·저콜레스테롤 식사를 한 집단보다 원하는 대로 먹도록 놔둔 사람들 중에서 사망자가 적게 나왔다.

미국의 급진적 환경 운동가이자 페미니스트인 리어 키스가 ‘채식의 배신’에서 채식이 건강과 정의의 대명사라는 통념을 반박하며 제시한 예시들이다. 그는 20년간 우유도 먹지 않는 극단적 채식주의자인 비건(vegan) 생활을 했다. 그러다 자신이 종교처럼 신봉했던 채식주의가 실제로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피폐하게 한 주범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잡식으로 돌아섰다. 그러자마자 우울증이 씻은 듯이 사라지고 건강을 되찾았다.

저자는 도덕적·정치적·영양학적 관점에서 채식주의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채식이 ‘먹고 먹히는’ 생태계 순환고리를 무시하고 있으며, 채식주의자들이 먹는 식물도 동물과 마찬가지로 생명체라는 게 그의 설명. 또 채식주의자들의 그토록 중시하는 곡물의 재배를 위해 목초지가 사라지는 등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고 꼬집는다. 육류와 마찬가지로 곡물을 생산하는 데도 화석연료가 쓰인다는 점도 지적한다.

영양학적으로도 곡물에 기초한 식단에는 전분과 당이 많아 장에 과부하가 걸리고, 지방과 콜레스테롤은 인체에 꼭 필요한 물질이라고 설명한다. 20세기 들어 포화지방 섭취가 늘어나며 심장질환이 늘어났다는 주장도 근거가 박약하다는 게 그의 주장. 심장의학과가 처음 생긴 1918년 이후 ‘심장병 증상’이 아닌 ‘심장병 진단’이 크게 늘었고, 심장병이 발병할 정도로 평균수명이 늘어난 만큼 허수가 많다는 것이다.

무조건 채식 유행을 따르려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린다는 점에서는 유용해 보이는 책이다. 그러나 ‘채식의 맹점’이 ‘육식의 장점’으로 항상 등치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기존의 뜨거운 논쟁을 더욱 부채질할 공산이 커보인다.

박창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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