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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장애 치료, 환자 가족 태도가 제일 중요"

입력 : 2013-02-11 16:46:45 수정 : 2013-02-11 16:4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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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안드레아신경정신병원 원장 이상윤 신부(오른쪽)와 정신과 박한선 과장.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제공
“정신장애는 개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 사람은 평소에 이상했어’ 하고 그냥 넘어가선 안 됩니다. 가족이 나서야 하고, 사회적 관심도 절실합니다.”

천주교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가 운영하는 성안드레아신경정신병원이 양극성 장애(조울증), 조현병(옛 정신분열증) 등 정신장애를 앓는 환자 가족을 대상으로 1년 과정의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눈길을 끈다. 성안드레아병원 원장 이상윤 신부, 홍보실장 김성 신부, 정신과 박한선 과장은 4일 기자들과 만나 교육의 필요성과 주요 내용을 설명했다.

“질병은 당연히 치료의 대상인데도 정신장애는 아직 ‘치료’보다는 ‘격리’의 대상으로 여기는 인식이 많은 듯 합니다. 요즘 ‘왕따’나 학교폭력 탓에 정신장애 유병률은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정신장애에 대한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인식 전환이 필요합니다.”

정신장애를 바라보는 사회적 편견이 워낙 심하다보니 가족들도 드러내놓고 치료를 받게끔 하는 대신 쉬쉬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 자연히 국내 정신병원 가운데 어디가 좋고 나쁜지, 정신과에서 정확히 무슨 치료를 하는 건지 등에 관한 공개된 정보를 찾기가 몹시 힘든 게 현실이다. 성안드레아병원이 가족을 직접 교육하기로 결정한 까닭도 여기에 있다.

“가족들이 환자를 나무라고 다그치거나 환자에게 손찌검을 해선 절대 안 됩니다. 환자 입장에서 공감하고 이해하며 질병을 인정하려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성경을 보면 예수님은 이른바 ‘마귀 들린’ 사람과 만날 때 반드시 ‘배려’와 ‘사랑’의 정신으로 대했습니다. 환자들도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 때 더 빨리 회복해 사회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치료기관의 선택’(2월24일), ‘정신과 병원에서 만나는 사람들’(3월24일), ‘정신과 검사’(4월21일), ‘정신과 치료’(5월19일) 등 강좌 이름만 들어도 매우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교육임을 알 수 있다. ‘소아청소년환자‘(9월29일), ‘여성환자의 임신과 출산’(10월27일), ‘노인과 치매’(11월24일)처럼 환자의 성별·연령대를 감안한 ‘맞춤형’ 강좌가 많아 모든 계층과 가족에게 도움이 된다. 교육은 매월 한 차례씩 2014년 1월까지 이어진다.

정신장애 환자를 위한 288병상을 갖춘 성안드레아병원은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표교리에 있다. 인권을 존중하는 가톨릭 정신에 따라 쇠창살 대신 강화유리를 사용하고, 환자를 ‘감시’할 CC(폐쇄회로)TV를 증설하는 대신 직원 숫자를 늘린 것으로 유명하다. 병원 찾아가는 길과 교육 일정 등은 홈페이지( www.standrew.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031)639-3824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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