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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심해지는 요실금 부끄러워 마세요

입력 : 2012-12-10 09:38:52 수정 : 2012-12-10 09:3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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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과 예방법
요실금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소변이 새는 증상으로 중년 여성들이 흔히 겪는다. 특히 기온이 떨어지는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몸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땀 배출량을 줄이고 체내 수분을 소변으로 내보내기에 요실금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또 감기로 기침을 하면 복압이 순간적으로 증가해 요실금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 추운 곳에 있다가 따뜻한 실내에 들어오면 혈액 순환이 갑자기 빨라져 소변이 자주 마렵게 되고, 골반 근육과 방광의 탄력성이 떨어져도 요실금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요실금을 숨기고 움츠러들기보다는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것이 요실금 극복에 도움이 된다. 유한킴벌리와 대한배뇨장애학회가 지난 5일 개최한 캠페인 ‘5060 엄마의 젊은 외출’의 ‘액티브시니어 패션 콘테스트’ 참가자들이 요실금을 당당히 이야기하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요실금 종류는 복압성·절박성·혼합성요실금으로 나뉜다. 복압성요실금은 재채기·웃음·달리기 등 배에 힘이 들어갈 때 소변이 흐르는 경우이다. 주로 여성에서 자주 발생하며 출산으로 인한 방광 하부 조직과 골반저금 손상이 주요 원인이다. 여성 요실금 환자 2명 중 1명은 복압성요실금을 겪고 있다. 절박성요실금은 소변이 자꾸 마렵거나 마려운 순간 참지 못하는 증상을 보이며, 방광염 또는 과민성 방광 등에 의해 방광이 자극되어 나타난다. 혼합성요실금은 두 가지 이상의 요실금이 복합되어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요실금은 남성에 비해 요도의 길이가 짧은 여성에게서 더욱 흔히 나타난다. 그러나 남성도 적지 않게 요실금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남성 요실금은 전립선비대증이 원인이다. 전립선 비대증은 중년 이후의 남성에서 발생하는 흔한 질환으로, 나이가 들면서 전립샘이 커져 요도관을 압박해 방광 출구가 막히면 절박성요실금이나 빈뇨·야간뇨 등의 증상을 보인다. 대개 여성 질환으로 알려진 탓에 남성일수록 더욱 말하기 어려워 숨기는 경우가 많다. 이는 여성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국내에서 요실금은 420만명의 여성이 겪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요실금 환자들은 요실금 자체를 수치스럽게 생각해 주변 사람에게 터 놓고 얘기하지 못하거나 치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하는 일도 드물다.

최근 유한킴벌리와 대한배뇨장애학회, 대한비뇨기과학회가 ‘요실금 인식개선 캠페인’의 일환으로 요실금에 대한 인식 조사를 한 결과,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으면서도 요실금을 숨기고 혼자 고민하는 사례가 많았다. 여성 500명 가운데 요실금을 겪고 있는 사람(117명) 10명 중 4명꼴인 41%(48명)는 자신의 증상에 대해 상담한 적이 없으며, 10명 중 2명은 요실금을 부끄럽게 여겨 방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상에 대해 상담을 하지 않은 이유는 ‘별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가 64.6%(31명)로 가장 높았고, ‘민망하고 부끄러워서’가 33.3%(16명)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실제 요실금 증상을 겪은 사람 중 50.4%(59명)는 요실금 때문에 일상생활과 심리 상태가 불편해졌다고 응답해, ‘별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인식과는 괴리가 있었다.

증상을 숨기는 것은 외출은 물론 사람들과의 만남도 점점 꺼리는 원인이 된다. 일부러 웃음을 참거나 화장실을 자주 가는 행동에 대한 타인의 시선이 신경 쓰이거나 불쾌한 냄새가 날까봐 걱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부 활동이나 모임 등을 피하다 보면 심리적인 위축은 물론 이로 인한 우울증을 겪을 수도 있다. 미국 워싱턴의대에서 여성 환자 218명을 대상으로 우울증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절박성요실금 환자는 60%나 우울증을 보였다.

요실금이 있다고 해서 움츠러들거나 외출을 꺼리는 것은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요실금 팬티 이용도 한 방법이다. 최근 제품들은 속옷 같은 착용감과 옷맵시로 겉으로 보기에 표가 나지 않아 가벼운 외출뿐 아니라 등산, 자전거 타기 등 활동적인 움직임에도 별다른 문제가 없다.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통해 차츰 개선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자신의 배뇨시간·배뇨량·배뇨 횟수·수분 섭취량 등을 알 수 있는 배뇨일지를 작성해서 화장실 가는 간격을 3시간 정도로 유지하고 횟수는 하루 4∼6회로 줄이는 것이 좋다. 또한 변비는 배변 시 배에 힘을 주어 방광 압력을 증가시키므로 채소나 과일 등의 섭취를 늘려 예방해야 한다.

이규성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요실금은 숨기고 방치할수록 일상생활이 어려워지고 심리적으로 불편함만 커지므로 증상이 있더라도 적극적으로 생활하면서 극복해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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