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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 사회… ‘따뜻한 경제’ 새 패러다임 제시

입력 : 2012-11-30 20:10:30 수정 : 2012-11-30 20: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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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경제학 이타적 경제학 / 데이비드 보일·앤드류 심스 지음 / 조군현 옮김 / 사군자 / 1만5000원

데이비드 보일·앤드류 심스 지음 / 조군현 옮김 / 사군자 / 1만5000원
“전통 경제학 수치로만 따져 오늘날 지구촌은 엄청난 경제성장으로 중세 시대와는 비교할 수 없이 부유해졌어요. 그런데 지금은 집 한 채 사는 것이 매우 어렵게 되었고, 부부가 1년 내내 맞벌이해야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어요. 그것마저도 누리지 못하는 사람이 많아요. 이런 경제학은 버려야 합니다. 이제 경제학은 윤리학 생물학 심리학 지구과학까지 포괄하는 거대 담론이어야 합니다.”

한국은행에서 화폐 발행 실무를 총괄하는 조군현씨가 경제학의 새 이정표를 제시하는 책을 번역해냈다. 세계적인 진보 경제학자 2인이 쓴 ‘이기적 경제학 이타적 경제학’은 자본주의 시스템의 실체를 고발하고 새로운 경제 시스템 창안을 역설한다.

“전통 경제학자 계산에 따르면, 근대기 이전 중세 때 보통 농부 한 사람이 연평균 15주 정도 일하면 1년 동안 생활하는 데 필요한 돈을 벌 수 있었다. 그런데 지난 200년 동안 유례없는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중세의 소작농들보다도 더 죽어라고 일해야 살 수 있다. 참으로 불가사의하다.”

그는 특히 척박한 경제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전 세계 인구 중 30억명이 하루에 2달러도 안 되는 돈으로 살고, 가장 잘산다는 미국조차 먹을 것을 걱정해야 하는 절대빈곤자가 4000만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세계 상위 1%의 부자들은 57%의 가난한 사람들의 소득을 합한 것보다 많이 벌고 있으며, 이런 부의 불평등이 계속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조군현씨
조씨는 “애초(애덤 스미스 등의) 경제학은 소수가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위해 존재했다”면서 “이런 불합리한 현대 경제학은 새로운 경제학으로 대체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GDP(국내총생산)로 대변되는 ‘경제성장’이라는 말 자체가 잘못됐다”면서 “현대인들이 무의미한 ‘경제성장’으로 ‘삶의 질’을 맞바꾸는 것은 비효율적이며 지구 자원만 낭비한다”고 역설한다.

따라서 진정한 경제학이란 “우리가 갖고 있는 자원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이어야 한다”면서, “이 책은 GDP를 공해, 질병, 천연자원 고갈 등의 사회·환경적 비용을 뺀 ‘참경제발전지수(GPI)’로 대체하자”고 제시한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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