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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클래식 연주활동 "아직도 힘들어"

입력 : 2012-11-05 15:03:48 수정 : 2012-11-05 15: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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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오케스트라 김희준 단장 "음악 연주단체, 자생력 갖추기 위한 지원 절실"

"하루에도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각종 공연이 펼쳐지는 등 문화적 수준이 상당히 높아 졌다. 하지만 아직도 한국에서 클래식 연주단체로 살아가기는 버겁기만 하다. 특히 민간차원의 연주단체는 더더욱 그러하다. 그중 서울오케스트라는 생산성을 따지는 기업의 생리대신 사회적 기업으로 공익적 목적을 실현하고,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환원해야 하는 더욱 어려운 길을 걷고 있다. 최근 한-중 수교 20주년기념 중국 공연을 마치고 돌아온 서울오케스트라의 김희준 단장과 사회적 기업으로서 고민과 예술단체의 고충을 들어본다."-편집자 註

지난달 사단법인 서울오케스트라는 50여명의 대규모 오케스트라 단원을 구성해 재중국한인회 주최로 한중수교 20주년을 기념하는 "사랑과 소통의 음악회"를 성공리에 마쳤다.

닷새동안 중국 연운항(連雲港·롄윈)시를 시작으로 청도(靑島·칭다오)시 등을 순회하며 클래식의 한류를 전파했다.

- 최근 성황리에 중국공연을 마쳤는데, 어떤 과정을 거쳐 결정됐나.

"이번공연은 지난 1월에 첫 중국공연을 소편성으로 했는데 당시, 관객호응이 좋아 정규편성의 오케스트라연주 요청이 들어왔다. 마침 올해는 한중수교 20주년이라 한중간 우호증진 차원에서 재중한인회 초청으로 이루어졌다. 국내에서도 쉽지 않은 대규모 편성해 해외를 나갔는데 우려와 달리 현지관객과 우리단원 반응도 좋았다."

- 클래식음악 불모지 중국에서, 어떤 음악을 선보였나.
"공연을 준비하면서 선곡에 대한 부담감을 공연 직전까지 가지고 있었다. 2달 전부터 오케스트라 운영위원들과 회의 후 우리 정서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이라는 결론을 내고 귀에 익은 친근한 음악을 다수 준비했는데 중국관객들 반응 예상과 달리 폭발적으로 나타나 놀라웠다. 오페라의 유령, 헝가리안댄스, 재즈왈츠 등 클래식 연주와 함께 바리톤 양태갑교수, 바이올리스트 김정수, 소프라노 조혜현 교수 등이 유명 오페라 곡과 협주곡을 선 보였다. 중국공연 내내 객석에 빈자리가 없는 만석이었다. 또 관객의 70%가 중국인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기립박수 받았다."

- 중국공연에서 서울오케스트라에 반한 재중기업인들의 지원약속도 이어졌다는데.

"60여명의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이동하기 때문에 많이 혼란스러울줄 알았는데 재중한인회에서 식사(한식)와 이동 공연준비 등 모든 부분에서 큰 도움을 줬다. 특히 중국공연서 정효권 재중한인회 회장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 이번 공연 계기로 ‘개인적으로 초청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는데 정 회장님은 중국한인회 사이에서 봉사활동과 각종 예술공연유치 적극적인 분이다. 중국에서 우리 단체에 대한 후원회 결성 얘기가 나왔고, 또 다른 나라의 해외 공연도 구체화 돼 이번공연이 좋은 계기가 됐다."

- 현재 서울시와 고용노동부의 사회적 기업으로 지정된 상태인데 연주단체를 이끌어 가면서 어려운 점은.
"자금난이 제일 큰 문제다. 대출을 받아 현재도 갚고 있는 중이다. 남부발전처럼 공기업이 동반성장의 길을 위해 문화 예술분야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이렇게 문화예술분야에 깊이 있게 도와주는 곳이 많이 없는데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특히 남부발전의 경우 지원 규모는 3년 동안 9억을 지원을 받았는데 이상호 남부발전 회장님이 큰 힘이 돼주고 있다"

- 한국에서 예술연주단체가 성공하기 위한 필요조건은.
"지금 우리 단체에 부족한 건 예산뿐이다. 기업들의 지원이 활발해 지길 바란다. 공연이 좋다고 느끼는 다른 기업들의 지원이 늘어서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다면 좋겠다. 실력은 있지만 연주기회가 부족한 단체들의 경우 자비부담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들이 자생할 수 있도록 관심과 후원이 뒷받침 된다면 국민들의 문화 체험기회도 확대된다."

- 서울오케스트라의 앞으로 계획은.

"내년에 더 색다른 콘텐츠를 발굴해서 객석기부도 많이 하고, 인지도를 많이 올릴 계획이다. 이런 일환으로 중국 공연 중 재미있는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중국 공연에서 최초로 권주용 전임 지휘자가 플라밍고(무용수를 초청해서)를 춤추는 파격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휘자라고 하면 권위적인 ‘마에스트로라’는 인식도 있지만 권 지휘자는 관객과 함께하는 이벤트를 진행해 서울오케스트라 인식을 각인시킨 효과를 낳았다. 국내에서도 같은 이벤트를 한 적 있는데 그때 반응도 굉장히 좋았다. 권 지휘자는 음악성과 함께 따뜻한 인간적인 정이 넘쳐나 단원들과 관계가 매우 돈독하다."

서울오케스트라는 지난 2007년 아이엔티 챔버오케스트라로 시작해 2009년 서울 오케스트라 사단법인으로 전환했다. 2010년 1월에 서울시에서 지역형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인정받았고, 같은해 고용노동부에서 인증 받은 사회적 기업이다.

정리=순정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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