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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역학의 세계 흥미진진 대화로

입력 : 2012-09-28 17:43:51 수정 : 2012-09-28 17:4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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얽힘의 시대-대화로 재구성한 20세기 양자 물리학의 역사 / 루이자 길더 지음 / 노태복 옮김 / 부키 / 2만5000원

루이자 길더 지음 / 노태복 옮김 / 부키 / 2만5000원
“두 실체는 늘 상호작용을 하며 서로 얽힌다. 실체를 이루는 광자(빛의 작은 알갱이)나 원자(물질의 작은 알갱이)는 상호작용으로 텔레파시처럼 서로 주고받는다. 이러한 놀라운 얽힘 현상은 너무 작아서 인간이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다.”

‘얽힘의 시대’는 20세기 양자 물리학의 역사를 대화로 재구성한 것이다. 자료 수집과 집필 기간만 8년 반이 걸렸다. 두 입자는 물질이지만 생물체와 마찬가지로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놀라운 현상을 설명한다. 이 현상의 존재는 1964년 아일랜드 물리학자 존 벨의 혁명적인 논문이 나오기 전까지는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책은 얽힘이라는 현상이 드러날 무렵을 전후한 매혹적인 이야기다. 불가사의한 이 현상은 20세기 양자역학 이론 체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처음부터 정설로 받아들인 과학자들도 있었지만, 이단으로 치부하거나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무시한 이들도 많았다. 과학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도 양자 얽힘 등 현대 물리학의 매력을 볼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양자 얽힘이라는 놀라운 사실을 흥미롭고 알기 쉽게 소개하고 있다”면서 ‘2009년 주목할 만한 책 100권’으로 꼽았다. 책은 아인슈타인과 막스 폰 라우에가 양자론의 불가해한 속성에 대해 토론하는 취리히의 커피숍부터, 데이비드 봄과 리처드 파인먼이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브라질의 술집까지 들여다본다.

다트머스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저자는 “학생들이 물리학 교과서에서 받는 느낌 때문에 물리학은 틀 속에 갇히고 말았다”며 “교과서 속의 물리학은 진공 밀폐된 상자 속에 들어 있는 완벽한 조각상처럼 보인다”면서 물리학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편완식 선임기자

wansi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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