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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당일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는?

입력 : 2012-08-15 10:12:07 수정 : 2012-08-15 10: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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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재수생 박복해(25, 가명) 씨는 작년 취업 면접 볼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떨린다. 서류에 필기시험까지 통과했으나 마지막 관문인 면접전형에서 번번히 고배를 마신 것.

지나치게 긴장한 탓에 면접관의 질문에 작은 목소리로 혼잣말 하듯이 대답한 것이 화근이었다. 올해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스피치학원에 등록해 발음교정과 발성법 등을 배우고 있다.

◆ 가장 많은 면접실수 ‘떨리거나 작은 목소리’

하반기 공채가 집중되어있는 9월을 앞두고 취업전쟁이 시작됐다. 특히 PT·심층면접·임원면접 등 면접이 다양화되고 비중이 높아지면서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구직자들은 면접 준비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한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면접관들과 마주하게 되면 떨리게 마련이다. 실제로 한 취업포털에서 면접 경험이 있는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면접 당일 가장 많이 저질렀던 실수’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45.5%가 ‘떨리거나 작은 목소리로 대답한 것’이라고 밝혔다.

평소에 말을 잘 하다가도 많은 사람 앞에서, 혹은 긴장되는 상황에서 목소리가 떨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보통 목소리는 폐에서 올라온 공기가 성대를 진동시키면서 만들어지는데, 과도하게 긴장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호흡이 거칠어져 목소리도 불안정하게 떨리고 끊기게 된다. 목소리가 떨리는 증상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긴장이나 흥분이 가라앉으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기 때문에 의학적으로 별 문제는 없다.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김형태 대표원장은 “목소리는 성대뿐만 아니라 50여개의 근육들이 같이 움직이며 발성을 하기 때문에, 성대에서 좋은 소리가 나오더라도 주변 근육들이 긴장하면 떨리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 한 톤 높은 목소리로 자신감 어필해야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 있는 태도다. 우물우물하거나 부정확한 발음, 말끝을 흐리는 목소리는 면접관에게 신뢰를 줄 수 없다. 목과 턱을 열어 입을 크게 벌리고, 목소리 톤은 평소보다 한 톤 높게 잡아 경쾌하고 밝은 목소리를 내는 것이 좋다.

집단면접을 할 경우 면접관의 주목을 끌기 위해 무조건 큰 목소리를 내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 집단면접의 경우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는 자세도 중요한 평가요소이기 때문이다. 반면 한명의 면접자에 다수의 면접관이 있다면, 조금 큰 목소리를 내는 것은 무방하다. 목소리가 작거나 말 끝을 흐리면 자신감이 없어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프리젠테이션을 해야 한다면 단조롭고, 작은 목소리로 발표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산만해진다. 따라서 자신의 보통 목소리에서 반음 정도 높인다고 생각하면서 천천히 또박또박 짧은 문장을 구사하는 것이 좋다. 각각의 단어에 악센트를 주면서 또렷한 발음으로 말하면 청중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 과음이나 청심환 피하고, 면접 당일 발성근육 풀어줘야

중요한 면접 전날 과음은 피하는 것이 상식이다. 하지만 긴장을 풀고 잠을 청하기 위해 가벼운 맥주 한잔 정도는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음주는 아예 피하는 것이 좋다.

술은 식도로 넘어가는 즉시 성대 점막을 마르게 한다. 1초에 100~250회 정도로 빠르게 진동하는 성대점막은 윤활유 분비가 잘 돼야 진동이 원활하게 이뤄지며 빠른 진동에서 잘 견딜 수 있다. 하지만 취침 전 술을 마시면 알코올을 분해할 때 다량의 수분을 필요로 하므로 성대 표면의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시켜주는 윤활유가 분비되지 않아 다음날 발성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면접 당일 긴장을 줄이기 위해 청심환 등 안정제를 복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약물 복용이 심리적 안정에 큰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긴장상태에서 목소리가 떨리는 이유는 자율신경계와 연관, 심장박동수가 올라가기 때문에 약물을 사용하기 보다는 지그시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하면서 긴장을 누그러뜨리고, 물을 조금씩 자주 마셔 성대점막을 촉촉하게 해주는 것이 좋은 목소리를 내기 위한 지름길이다. 하루 6~10잔 이상의 물을 마시면 성대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 단 카페인이 들어있어 목을 건조하게 하는 커피나 홍차, 녹차는 삼가는 것이 좋다.

대중 앞에 서거나 긴장되는 상황에서 유독 목소리가 떨리거나 작아진다면, 긴장되는 상황을 미리 상상하면서 연습을 하는 것도 좋다. 김 원장은 “발표나 면접 전 턱·혀·입술 등 발성과 관련된 근육을 풀어주고, 숨을 깊이 들여 마셨다가 길게 내 쉬는 복식호흡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며 “평소에 책을 소리 내어 천천히 읽거나 발표하듯 읽는 연습도 좋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egg0l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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